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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주택 매도 타이밍 전문가도 헷갈려

"개정 양도세법 시행되는 3월전이 적기" 지적속<br>"강남권·대형 호재지역은 끝까지 버텨라" 분석도

김성숙(52ㆍ가명)씨는 지난 2006년 4월 분당 야탑동 기산아파트 158㎡형을 대출 4억원을 끼고 10억원에 매수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시세는 9억원선까지 하락한 상태로 김씨는 당초 집값이 상승할 때까지 버틸 생각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고가주택 장기보유자에 한해 양도세를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매도로 전향한 상태. 김씨는 “어차피 양도차익이 없어 양도세를 내지 않으나 법 개정 이후 고가주택 장기보유자 매물이 시장에 출현하면 집값이 덩달아 하락할 것을 우려해 매도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수위에서 참여정부 부동산 규제의 기본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시장 흐름에 따라 각종 규제 및 세제 완화의 완급을 조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부동산시장에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04~2006년 집값 급등기에 대출을 끼고 고가주택을 매입했던 사람들은 대출이자 부담으로 휘청거리며 매도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고가주택의 매도 타이밍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도 제 각각이다. 그만큼 고가 아파트 시장 전망이 오리무중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금이 적기=일부 전문가들은 현재부터 양도세법 개정안 시행 이전을 적정 매도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양도세법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3월부터 종합부동산세 부과기준일인 6월1일 이전까지 시장에 매물이 쏟아져 집값 하락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대출규제로 고가주택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대출이자로 부담을 느끼는 고가주택 보유자들은 지금 매물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묻어가기 전략=장기보유자들의 양도세 수혜 매물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 중 ‘6억원 초과+20년 보유’의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요건을 충족시키는 아파트 수가 12.9%로 나타났다. 이중 법 개정 이후 실제로 주택을 처분할 가구 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은 “장기보유자들의 매물 출현이 집값 하락 견인보다는 정체 상태를 보이던 부동산시장 거래를 어느 정도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시장 침체로 매물을 처분하지 못했던 고가주택 보유자들도 ‘묻어가기 전략’으로 이 시기를 매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까지 버텨라=한편 강남권이나 대형 호재가 있는 지역의 고가주택일 경우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끝까지 버텨보라”고 조언하는 시각도 있다. 당장은 대출이자가 부담될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는 대출이자 이상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차기 정권에서 규제완화의 완급을 조절하더라도 결국엔 과도한 규제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강남 및 일부 인기 지역에서는 작은 정책 변화만으로도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버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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