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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가 디딤돌 역할… 미흡한 설비투자 여전히 변수

■ 3분기 GDP 1.1% 깜짝 성장<br>보건복지 소비 크게 늘고 건설투자 증가세 이어져<br>상저하고 흐름에 파란불<br>기업 투자 계속 미룰땐 내년 성장 차질 전망도


지난해 3ㆍ4분기 분기성장률은 0%. 말 그대로 성장이 멈췄다. 4ㆍ4분기 역시 0.3% 성장에 그쳤다.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동산부터 투자활성화 대책 등 각종 대책을 쏟아냈다. 4월에 나온 1ㆍ4분기 성적표는 0.8%. 온기가 조금씩 느껴졌지만 흐름을 예단하기 힘든 애매한 수치였다. 그러다 2ㆍ4분기는 1.1% 성장하면서 경기 전반의 변화가 감지됐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의 약발이 떨어지는 3ㆍ4분기 역시 괜찮은 흐름을 이어갈지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3ㆍ4분기 역시 1.1% 성장하면서 일부의 비관적 전망을 보란 듯이 꺾었다. 지난 3년간 실패했던 '상저하고' 흐름에도 파란 불이 켜진 것이다. 물론 3ㆍ4분기 성장률을 뒷받침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흐름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설비투자는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기업이 미뤘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내년 성장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있다.

◇올해 2.8% 성장 '낙관'=당초 시장에서는 3ㆍ4분기 성장률이 2ㆍ4분기보다 약간 못 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영업일수 단축에 따른 수출 감소, 정부 추경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를 피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의외로 3ㆍ4분기 성장률을 지탱해준 건 민간소비였다. 지난 1ㆍ4분기 0.4% 감소했던 민간소비는 2ㆍ4분기 0.7% 증가세로 돌아선 뒤 3ㆍ4분기에는 1.1%까지 올라섰다. 민간소비는 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보건복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틀니ㆍ스케일링에 보험이 적용되면서 보건복지 분야의 소비가 늘었다"며 "물가가 안정되면서 일반 소비물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도시 건설과 토목을 중심으로 건설투자 증가세도 이어졌다. 건설투자는 ▦1ㆍ4분기 4.1%▦2ㆍ4분기 3.4% ▦3ㆍ4분기 2.7% 등으로 폭은 줄었지만 다른 부문에 비해 높은 성장을 보였다. 위례신도시 등 향후 물량도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분석이다.

정부소비는 당초 예상했던 기저효과가 덜 나타났다. 정부소비는 추경을 집행했던 지난 2ㆍ4분기 2.4%를 기록했다 3ㆍ4분기에는 0.1%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은 관계자는 "2ㆍ4분기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집행한 돈을 지자체가 3ㆍ4분기에 집행하면서 추경 효과가 3ㆍ4분기까지 넘어왔다"고 말했다.



◇성장 잠재력 갉아먹는 설비투자 회피=예상보다 선전한 3ㆍ4분기 성장률을 발표하는 한은 표정은 밝았다. 3ㆍ4분기에 1.1%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4ㆍ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8%, 전기 대비 0.8% 성장하면 연간성장률 2.8%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밋빛 전망'으로 질타 받았던 지난 3년과 달리 올해는 상반기(1.9%), 하반기(3.6%)의 '상저하고' 가능성도 높아졌다.

문제는 설비투자다. 3ㆍ4분기 설비투자가 1.2%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아직 확실한 터닝포인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설비투자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있다. 경제가 활력을 찾으려면 설비투자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일본에 대한 설비투자 의존도가 높은데 엔저 때문에 투자환경은 오히려 좋아졌다"고도 부언했다.

민간소비 회복세 역시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수출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일 뿐 3ㆍ4분기 민간소비 선전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실제 서비스업을 뜯어보면 건강보험 적용범위 확대에 따라 보건ㆍ사회복지(2.6%)가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교육(-0.4%), 부동산 및 임대(-0.2%)는 감소했고 도소매ㆍ음식숙박(0.8%)은 전 분기(1%)보다 성장세가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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