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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해태제과 인수 급류

우리·하나銀서 자금지원 결정따라 '초읽기' 성사땐 업계 2위 부상

해태제과 인수를 노리는 제과업계 4위인 크라운제과가 은행권이라는 든든한 자금줄을 잡게 됨에 따라 크라운의 해태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크라운(매출 2,800억원)이 해태(매출 6,400억원)만 잡으면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올라 업계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이 해태제과를 인수하는데 드는 자금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공동 제공키로 합의함에 따라 크라운의 해태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문제는 1,000억원 이상이나 벌어져 있는 예상 인수금액의 차이. ‘7,000억+α’를 요구하는 해태제과와 6,000억원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는 크라운제과 및 은행권이 그 차이를 어떻게 좁혀갈 것인지에 제과 2위 업체 탄생 여부가 달려 있다. ◇‘산도’가 ‘맛동산’ 삼키나= 크라운제과가 은행권으로부터 해태제과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기로 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던 해태제과의 새 주인 자리로 한 발짝 다가섰다. 올 초부터 수면 위로 드러난 크라운의 해태 인수계획이 구체적인 ‘돈줄’을 드러냄에 따라 인수는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에이스’나 ‘맛동산’ 등 탄탄한 제품을 보유한 해태제과는 지금까지 숱한 기업들의 침샘을 자극해 왔다. 하지만 지금껏 거론된 여러 기업 중에서도 크라운제과는 군인공제회와의 컨소시엄 구성 계획을 내세우며 가장 적극적인 인수 의욕을 보여 왔다. 지난해 8월 화의에서 벗어난 이래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 이 회사는 장수제품 ‘크라운산도’의 호전과 ‘미인블랙’ 등의 신제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4위로 고착된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장기적인 기업 생존의 승부수로 해태제과 인수를 택한 것이다. ◇제과업계 판도 바뀐다= 크라운제과가 제과업계 2위인 해태제과를 집어 삼킬 경우 현재 롯데제과의 독주 체제가 굳어진 제과업계의 판도는 크게 달라진다. 양사의 건과부문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지난해 기준으로 약 35%에 달해, 선두인 롯데제과의 40%를 압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2위를 멀찌감치 따돌린 롯데제과는 해태+크라운의 조합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위협을 받게 되며, 롯데-크라운의 선두 다툼이 벌어지는 가운데 현재 2위인 오리온은 3위로 밀려나는 형국이 된다. 또 크라운이 현재 갖고 있지 않은 빙과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을 추진할 경우 이 시장에도 한 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아직 시장 판도에 대해 언급할 시점은 아니다”라면서 “두 회사가 합쳐도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이 돈줄 댄다= 크라운의 해태 인수설이 제기된 당시부터 세간의 가장 큰 관심은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냐”는 것이었다. 해답은 ‘은행돈’이었다. 크라운제과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총 3,900억원을 대출금 형태로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과 은행권에서 윤곽을 잡은 인수금액은 6,000억원. 나머지 2,100억원은 크라운제과측이 증자를 통해 조달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주간사인 우리ㆍ하나은행이 확약서를 받고 3,900억원을 대출해 준 다음, 이 채권을 다른 금융기관에게 ‘분양’하는 식으로 인수 승계한다는 것.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여신협의회를 거쳐 크라운제과에 대한 인수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머지 않아 인수작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사 여부 여전히 불투명= 크라운의 해태 인수 가능성에 대해 업계 일부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수금액의 차이. 금융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가 잡은 인수 대금은 6,000억원으로 해태제과가 기대하는 하한선 7,000억원보다도 크게 밑돈다. 이 가운데 부채 인수분을 제외하고 UBS컨소시엄에 돌아갈 몫은 4,5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의 대주주인 UBS컨소시엄이 지난 2001년 당시 4,150억원의 매수 자금을 투입한 만큼, 크라운측이 생각하는 금액으로 회사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자간 가격 차이 때문에 성사가 어렵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또 크라운제과가 현재 운영하지 않는 빙과사업까지 떠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 반면, 해태제과는 공장에 건과와 빙과 생산라인이 혼재하고 있어 빙과 사업을 어떻게 처리할 지도 애매한 실정이다. 크라운 관계자는 “빙과사업에 진출하든 분리매각을 하든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컨소시엄 구성을 비롯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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