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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권 남용·경영권 간섭 인식
입력2004-11-02 17:14:23
수정
2004.11.02 17:14:23
SK 사외이사, 소버린 요구 정면반박<br>현시점선 정관병경·임시주총 불필요 판단…SK선 반색 소버린 위협 정면 돌파키로
SK㈜ 사외이사들이 소버린의 임시주총 요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소버린의 요구가 ‘주주권 남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버린측이 제시한 이사 자격에 대한 정관변경 요구는 누가 봐도 최태원 회장을 겨냥한 것인 만큼 기업투명성 개선보다는 ‘경영권 흔들기’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 회장이 항소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고 내년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굳이 현 시점에서 임시주총까지 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사외이사들 왜 소버린 임시주총 요구 정면 반박했나=사외이사들이 이례적으로 주주요구 사항에 대해 공개질의서를 보낸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외이사들은 소버린측이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시주총을 요구하면서 사외이사들의 활동을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사외이사는 “소버린측에서는 지난 6월 이사회 대표를 만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하지만 주총 이후 소버린을 만난 적도, 서면으로 답변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며 “이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주총 이후 7개월 동안 이뤄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소버린측의 ‘공격’에 대해서도 사외이사들은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은 “SK㈜의 사업실적과 주가 등이 현저하게 개선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SK㈜의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개선 등을 근거로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응수했다.
◇SK 자신감 높아져=SK㈜측은 사외이사들이 소버린 요구를 반박한 데 대해 반색하고 있다. SK그룹도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소버린 위협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임시이사회가 임시주총을 거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만큼 향후 법적인 문제에 대해 검토를 하는 한편 계열사 실적호전과 투명경영으로 표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또 만약 임시주총 개최로 간다 해도 SK㈜의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중국 지주회사 설립 등 미래 청사진을 가지고 외국인 주주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최 회장도 “두려울 게 없다”며 “소버린이 법대로 한다면 우리도 법대로 하면 된다”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주주의 요구에 따른 이사회의 정상적 업무처리가 아닌 사외이사와 소버린의 대결구도로 비쳐질 경우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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