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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부활을 꿈꾸며

이동통신용 중계기업체를 5년째 운영해온 김모사장은 연말을 맞아 심각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당장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야 하고 직원들과의 연봉 재협상도 마무리 해야 하지만 아무 것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작 김사장의 고민은 아예 업종을 다른 쪽으로 갈아탈지 여부에 맞춰져 있다. 주변에서 간판을 바꿔달았다거나 폐업했다는 소식도 김사장의 마음을 다급하게 만들고 있다. 연초만 해도 WCDMA 특수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지만 이제 물거품이 된지 오래다. 국내 IT(정보기술)산업이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수 부진, 수출 호조라는 양극화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그나마 성장의 과실은 일부 대기업과 외국계 IT기업에 쏠리는 불균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모두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환경을 따라잡지 못한 채 균형적인 성장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투자 부진이다. IT 설비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다. 미래가 불투명하다 보니 기업들은 IT 투자를 꺼릴 수 밖에 없고 이는 곧바로 성장기반이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파이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시장구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아무도 2~3년 후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유ㆍ무선통신이나 통신ㆍ방송의 융합, 유비쿼터스시대의 도래는 우리 IT산업에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의 무대이다. IT산업이 새롭게 도약하자면 산업 고도화에 걸맞는 새로운 미래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책당국은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는 한편 기업들은 스스로의 약점과 위험요인에 대한 면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내년에 세계 IT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더라도 우리만 따돌림당하는 낭패를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상범 정보과학부 차장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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