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과 세상] 中 경제대국 원동력은 '국가자본주의'

■ 중국경제를 움직이는 6가지 코드 (오광진 지음, 서해문집 펴냄)<br>과감한 투자로 자원 집어삼키는 차이나머니의 위력 파헤쳐<br>혁신과 짝퉁이 혼재된 문화 등 고도성장 6개 코드 집중조명


중국의 힘을 상징하는 차이나머니가 투자된 카리브해 바하마의 리조트 착공식. 저자는 중국의 변화는 경제는 공산당, 위안화, 차이나머니, 도시화, 증시와 부동산, 짝퉁문화라는 6가지 코드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제공=서해문집

중국 사자성어 '동주공제'(同舟共濟)는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이다. 이 말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하고 있다. 힐러리는 "중국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뤄 세계경제 발전을 지원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며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제3차 미중경제전략 대화'에서다. 중국의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는 발언이다.

경제뿐이 아니다. 그동안 전 세계 경제, 정치, 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던 미국도 무시 못 할 국가로 우뚝 섰다.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 중에서 누가 G1인지 누구도 선뜻 답하기 곤란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책은 중국공산당, 위안화, 차이나머니, 도시화, 증시와 부동산, 산자이(짝퉁) 문화 등 6가지 코드를 통해 중국을 들여다본다. 중국은 시장경제가 도입됐지만 아직도 중국공산당이 주축이 돼 국가의 이익이 우선시되는 국가자본주의가 지배하는 나라다. "세계의 번영과 안정은 중국을 벗어나 이뤄질 수 없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2011년 12월)의 배경에도 중국의 국가자본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국가자본주의라는 시각으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해가고 있는 중국을 해석한다. 차이나머니의 위력도 가공할만하다. 중국은 3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오일과 천연자원 투자, 오일차관 등의 방식으로 운영해나가면서 '자원 블랙홀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또 가짜 은행사이트는 물론 짝퉁 삼성 웹사이트까지 나오는 '산자이'(짝퉁)국가다. 계란부터 우유, 고기까지 가짜가 판친다. 산자이란 의미는 산에 목책을 둘러친 터나 산적의 소굴. 이후 정부라는 주류사회에 저항하는 세력이라는 의미를 거쳐 외국제품에 저항하는 자국 제품이라는 뜻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이들 짝퉁 업체가 유명브랜드를 베끼는 수준을 넘어 창의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첨단제품으로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데 있다.



그러나 거침이 없던 중국도 지난 2008년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부작용과 임계점이 나타나면서 국가 발전 방식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에게 중국의 변화는 또 다른 도전이다. 외자 기업에 순종적인 노동자를 제공해왔던 중국정부가 노동자편으로 다시 정책의 지향점을 돌리면서 저임금을 보고 중국으로 몰려간 한국기업은 이제 바뀐 노동 환경에 적응해야만 한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과 인적교류 대상국이고 올해로 양국 수교 20년이 되는 해다. 저자는 인접국가로 어차피 중국과 부대끼며 살아야 할 운명이라면 부상하는 중국의 등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 변화의 방향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올해 새 지도부를 뽑는 중국 내 권력 구도, 차이나머니의 파워, 중국 경제의 지속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도시화, 짝퉁과 혁신이 혼재된 문화 등 6가지 코드를 중국을 세계 G2로 부상시킨 '힘'인 동시에 '한계'로도 꼽는다. 1만5,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