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각설탕‘을 만들었던 이환경 감독은 두번째 ‘말’이야기인 영화 ‘챔프’에 무엇을 담았을까. 1일 오전 이화여고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챔프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한결같이 “감동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영화‘챔프’는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 ‘승호’(차태현 분)와 절름발이 경주마 ‘우박이’이가 서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만들어내는 스토리다. 영화는 올 9월 개봉예정. 이 영화는 장애를 가진 경주마 ‘루나’를 실제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영화 챔프가 전작인 ‘각설탕’과 어떻게다르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전작에는 임수정이 출연했고 이번엔 김수정이 출연했다”고 답한다. 주연(차태현, 김수정, 박하선, 유오성)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차태현은 ‘아역배우와 차태현이 함께하면 흥행한다’라는 공식을 의식했느냐는 질문에 “그 동안 애들 덕 좀 봤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번엔 수정이 덕을 좀 볼 거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위해 전문기수 못지않은 훈련을 받은 차태현은 “말 타는 신은 대역 없이 촬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첫 연기자 신고식을 치르는 김수정(차태현의 딸역)은 “고현정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며 즉석에서 ‘미실’의 성대모사를 하는 끼를 보였다. 극중 기수‘승호’를 짝사랑하는‘윤희’를 연기한 박하선은 “감독님께 키스신이라도 넣어 달라 했다”며 “하지만 감독님이 거절하셔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영화‘바보’이후 차태현과 ‘챔프’를 통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에서 조교사로 등장하는 유오성은 전작‘각설탕’과 극중 이름과 직업까지 동일한 캐릭터를 다시 연기했다. 그는 영화개봉 40여 일을 앞둔 시점에서 “수능을 기다리는 수험생 기분”이라며 떨리는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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