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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금강산은 어떤산...

09/13(일) 18:43 누구의 주제인지 이제 드러났다.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첫 소절인 「누구의 주제련가, 맑고 고운 산」에서 「누구」를 이제 우리는 알게 된 것이다. 지금 금강산은 시간적으로 이달의 주제가 됐고, 공간적으로 한반도의 주제가 됐다. 또 죽기전에 북한땅을 한번이라도 밟아보고 싶어하는 실향민들의 주제가 됐고, 나아가 남북통일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주제가 됐다. 「금강」(金剛)는 불교용어다. 온 우주에 광명을 비추는 태양으로 상징되는 비로자나불(大日如來)이 지적(知德)이 견고해 모든 번뇌를 깨뜨릴 수 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불법(佛法)을 지키는 제석천(帝釋天)은 금강으로 만든 무기(금강저·金剛杵)를 갖고 모든 마귀를 물리쳤다. 금강견고(金剛堅固)나 금강심(金剛心)이란 단어는 절대 깨지지 않는 굳은 마음을 뜻한다. 금강은 절대 깨지지 않고 다른 모든 것을 깨뜨릴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이다. 강원도 고성군·금강군·통천군에 걸쳐 있는 금강산. 그 수려한 절경에 빠져들면 누구나 세속의 번뇌를 깨뜨릴 수 있는 것으로 여겨져 금강산이라 했던가. 금강산은 불법에 귀의해 금강심을 닦는데 가장 좋은 곳이란 뜻. 그래서 금강산에는 유점사, 장안사, 신계사, 표훈사 등 4대 사찰을 비롯해 많을 절과 이에딸린 암자들이 들어섰다. 이름하여 8만구암자. 금강산은 불경에서도 언급된다. 화엄경에 「동북 바다 건너에 있는 금강산에 일만이천봉이 있다」고 씌어있다. 일만이천봉은 실제 봉우리수가 아니라 화엄경에 따른 것이다. 어 든 그 가운데 가장 높은(1,638m) 비로봉은 「금강견고」한 비로자나불을 기리는 봉우리다. 불가능의 영역에 도전해 이 산을 볼 수 있게 만든 현대, 그리고 통일. 특히 첫 문을 연 현대의 이미지를 굳이 불교에서 찾는다면 사찰의 문앞에서 화엄경을 수호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다. 중공업,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업종으로, 한국경제를 지키는 현대의 이미지는 금강역사의 그것과 상통한다. 실제로 현대는 「현대」외에 「금강」의 항열을 가진 계열사도 두고있다. 금강개발산업, 금강기획 등. 형제기업으로 (주)금강도 있다. 민족의 염원이 「통일」. 통일은 지난 1945년 분단 이후 반세기가 지나도록 깨지지않는 장벽뒤에 가려져있다. 모든 것을 깨뜨리는 「금강」. 이제 장벽은 깨어져야 한다. 금강이 눈앞에 왔다.【기획특집팀 박원배·허두영·고광본·홍준석·김성수기자】 「누구의 주제런가」라는 노래의 감흥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 금강산 집선봉의 비경.단풍과 구름의 절묘한 조화를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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