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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전량소각않으면 KT&G 경영진 교체"

영국계 투자가 해외 IR서 압박


이번에는 KT&G가 외국계 기관투자가로부터 협박성 경영간섭을 받았다. 단기투자 목적으로 국내기업의 지분을 확보한 외국인 주주들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주주의 과도한 기업경영 간섭이 도를 넘어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28일부터 11월5일까지 런던ㆍ홍콩ㆍ싱가포르 등을 순방하며 해외 투자설명회(IR)에 나섰던 KT&G는 설명회 과정에서 영국계 기관투자가인 TCI자산운용으로부터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라는 내용의 위협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TCI측은 이 자리에서 KT&G의 자사주 매입계획(총 발행주식의 24%(1조3,000억원 상당)를 오는 2007년까지 순차적으로 매입)과 관련해 “주주 이익을 위해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TCI측은 특히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지 않을 경우 비상 주주총회를 소집, 소버린 등과 연대해 현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위협했으며 해외IR가 끝난 후에도 국내 에이전트를 통해 재차 KT&G측에 ‘자사주 전량 소각 및 경영진 교체’ 협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KT&G 측은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활동하는 미국계 증권사의 한 임원은 “KT&G측은 당시 IR 현장에서 자사주 매입지분 가운데 14%를 소각하고 나머지 10%는 주가 안정 및 종업원 복지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며 “하지만 TCI측이 주주 이익을 내세우며 자사주 전량 소각을 워낙 완강하게 요구해 IR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KT&G의 지분구조상 우호주주는 중소기업은행 10.93%, 우리사주조합 6.76%, 자사주 11.51% 등 29.2%에 그치는 반면 외국인 주주들의 비중은 무려 56.15%에 달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결권 있는 우호지분이 20%가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 지분은 56%에 달한다”며 “이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주총을 통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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