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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오래 산다

빈촌 주민이 부촌 주민보다 4년 빨리 죽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에서 ‘가난한 동네’(빈촌) 주민들이 ‘부자 동네’(부촌) 사람들보다 평균 4년 일찍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시와 각 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내 30개 부촌 및 빈촌의 사망자(1만6,020명)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빈촌 15곳에 사는 20세 이상 성인의 평균 사망 나이는 70.2세로 부촌의 74.2세보다 4.0세 낮았다.

‘부자가 오래 산다’는 것은 사회 통념이 서울시의 통계를 통해 처음 입증된 셈이다.

서울시내 424개동(주민센터 설치기준)의 동별 기초생활수급 세대 비율(2011년 말 기준)을 조사해 가장 낮은 15개 동을 부촌으로, 가장 높은 15개 동을 빈촌으로 분류했다. 부촌은 11개동이 강남ㆍ서초ㆍ송파 등에 위치해 있고, 빈촌은 강서구, 노원구가 7개 동이었다.

부촌 15개동 가운데 평균 사망나이가 최고인 곳은 77.0세였던 반면 빈촌 가운데 최저인 곳은 66.6세로 무려 10.4년 차이가 났다.



부촌 중 평균 사망나이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난 잠실7동(77.0세)과 잠실2동(76.1세)은 기초생활수급 세대 비율이 각각 0.05%, 0.06%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잠실7동 관계자는 “이 곳 주민은 부유층이 대부분이다 보니 젊었을 때부터 건강관리를 잘하고 노년층도 여행, 예술 모임과 같은 정서적으로 풍부한 여생을 보낸다”고 말했다.

빈촌 가운데 평균 사망나이가 가장 낮은 2개 동은 이들과 전혀 상황이 딴판이었다. 각각 중구 A동과 용산구 B동은 ‘쪽방촌’으로 불리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포함한 곳이다. B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이미 병이 있는 빈곤층이 마지막으로 의지하는 곳이 쪽방촌”이라며 “이들의 사망나이는 60대 안팎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부촌과 빈촌의 연도별 사망나이의 격차는 ▦2006년 3.1세 ▦2007년 3.9세 ▦2008년 4.2세 ▦2009년 4.1세 ▦2010년 4.0세 ▦2011년 4.3세로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세 이상 성인 100명당 사망률(2010년 기준)은 부촌이 0.35명이었고 빈촌이 0.70명으로 배가 높았다. 빈촌 주민의 죽을 확률이 부촌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된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는 0.53명으로 부촌과 빈촌의 중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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