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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마피아 조직 수칙, 기업서도 통한다

■마피아의 실전 경영학<br>(루이스 페란테 지음, 유아이북스 펴냄)


한 전직 마피아가 자신이 겪은 마피아 경험을 회고록 형식으로 정리하는 방식을 통해 기업경영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 책이다. 마피아가 합법적인 비즈니스맨에게 주는 교훈쯤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솔직할 것''지킬 수 없는 말은 하지 말 것''필요이상으로 오랫동안 분노의 감정을 쌓아두지 말 것' 등 마피아조직원의 수칙도 소개한다.

저자인 루이스 페란테는 어렸을 때부터 밑바닥 생활에 잔뼈가 굵었던 인물이다. 그는 미국 유명 마피아 조직인 감비노 패밀리에 몸담아 승승장구했지만 동료를 밀고하지 않은 대가로 8년 반 동안 감옥에서 복역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그리고 감방에서 작가의 꿈을 키운 뒤 출소 후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진짜 마피아 생활들을 가명으로 공개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암흑세계의 경험은 합법적인 비즈니스 세상에서도 유용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실제로 마피아 조직은 역사상 가장 오랜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합법이냐 불법이냐만 가려낸다면 마피아의 조직운영과 기업운영이 비슷한 측면도 있다. 실제로 마피아 중 일부는 기업적 성취도 이뤄내기도 했다. 벅시 시걸과 메이어 랜스키가 사막에 라스베이거스라는 거대한 휴양도시를 건설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마피아들도 기업처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투쟁을 벌이는 삶에 익숙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스파르타에서는 열두 살 정도되는 사내아이들을 특이한 방식으로 훈련시켰다고 한다. 아이들을 언덕으로 데려가 우선 아사 직전까지 굶긴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마을로 내려가 음식을 훔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작가 에드가 스노우가 "젊은 시절에 강도질을 해 본 사람이 강인한 성격과 목적의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전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가 "일부 마피아들은 범죄와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면 아주 좋은 사람들"이라고 밝힌 것과도 유사한 관점이다.



저자는 리더의 결정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리더의 자만심은 혼자만의 위험이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람을 위태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마피아 조직원들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옹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색적으로 마키아벨리의 조언은 반짝하고 성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나머지 부분에선 실패를 안긴다고 지적한다. 대신 그는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인생의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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