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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솟는 물가, 둔화되는 수출

8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8% 상승,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둔화되고 있어 경기 하강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물가는 치솟고 경기가 더 악화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정말 시작될지도 모른다. 결코 맞고 싶지 않은 나쁜 상황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8월 중 소비자물가는 2개월 연속 4%를 넘어섰다. 이는 공공ㆍ서비스 요금 인상도 인상이지만 기후적 변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과 유가상승에 따른 공업제품 가격 상승 탓이 크다. 따라서 앞으로 농산물 출하가 늘면서 물가도 안정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불안정한 유가가 여전히 물가에 큰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올들어 이미 8월까지 평균 물가상승률이 3.6%에 달해 올해 목표인 3%대 중반은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8월을 기점으로 고비를 넘겼다고 하나 문제는 유가다. 유가가 또다시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게 되면 4%대 달성마저 위협 받게 된다. 특히 9월에는 추석명절이 있고 태풍이 올 수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가 좋지않은데 물가마저 불안하면 서민 생활은 더욱 어렵게 된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무려 6.7%나 상승, 서민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하면 좋겠으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8월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수출액은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고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8월 초 여름휴가 집중으로 공장가동률이 떨어진 만큼 9월부터는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는 하나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극심한 내수침체 속에서 그나마 잘 나가던 수출의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 엄청난 부담이 될 게 뻔하다. 적정 환율을 유지하는 등 다양한 대책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내수를 살리는 일이 시급하다. 정부가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재정확대와 감세 등의 경제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것은 시의 적절하다고 본다. 이는 경기진작정책을 시행하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공공요금의 인상시기 분산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을 흡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출둔화를 만회할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일단 발표한 만큼 적자국채 규모나 세율인하 폭에 대한 부분적인 손질이 있더라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물가가 치솟고 수출이 둔화되는 등 본격화되는 경기하강을 막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정책신뢰성을 높여 경제회생에 탄력이 붙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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