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현대사회, 일상은 늘 쫓기듯 바쁘고 경쟁이 치열해면서 평상심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힐링, 이완 등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참선을 하고 요가와 명상 에 몸을 맡기는 것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다. 그러나 문득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참선은 하는데 잡념은 왜 쉽게 사라지지 않는걸까?’ 등 온갖 물음이 떠오르기 십상이다.
중국의 사상과 철학을 아우르며 책을 집필하고 많은 제자를 양성했던 저자 남회근은 ‘정좌수도강의’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정좌를 소개하고 그 이론과 실제를 풀어놨다. ‘정좌(靜坐)’란 심신을 고요한 상태로 가라앉혀 개인이 가진 본래의 생명력을 회복하려는 모든 방법을 말한다.
책은 그동안 동양의 은밀한 비법으로 전해 내려온 양생법을 과학적으로 풀이해 특정 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고 편안하게 내려놓는 법을 소개한다. 정좌를 하면 몸과 마음에 어떤 반응이 일어나고 그 반응은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동서양의 의학과 과학적인 개념을 곁들여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몸에 대한 접근을 도가 사상에 기반을 두고 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가를 그리고 학문적인 이해를 위해 유가의 수행법을 모두 비교 보완해 각 종교나 사상적인 선입견에서 비롯되는 관념이나 감각적인 환상에 빠지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번역을 맡은 신원봉 영산대 교수는 “도교, 불교, 유교 등 여러 가지 사상과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사람이 실천을 해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과학적으로 해석했다”며 책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신 교수는 내년에 출간될 ‘남회근 저작선’의 다음 책인 ‘황제내경’을 번역하고 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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