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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카드 출자전환 수정안도 거부

채권단, 28일 대응책 마련…具회장 지분회수·금융제재 방안등 논의키로

LG카드 채권단은 LG그룹이 LG카드 증자 및 출자전환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옴에 따라 28일 채권은행장 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이날까지 LG그룹의 최종 입장표명을 기다린 뒤 담보회수 및 금융제재 등의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나종규 산업은행 이사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LG그룹측이 출자전환에 참여하지 않고 캐시바이아웃(CBO)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나 이사는 또 “지난주 말 이윤우 부총재와 강유식 ㈜LG 부회장이 출자전환 액수 조정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출자전환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주 말 산은이 새로운 제안을 해와 해당 계열사에 내용을 설명하고 출자전환 의사를 타진했으나 계열사들이 현실적으로 출자전환에 참여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혀 이를 산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측은 LG그룹 측에 출자전환 규모를 더욱 낮춰 6,750억원의 출자전환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채권단은 LG그룹 측에 8,750억원의 출자전환을 요구했다가 LG 측이 거부하자 7,700억원으로 수정 제안했었다. 하지만 LG그룹 측이 6,75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마저 거부했다는 게 채권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28일 오후까지 LG그룹의 최종입장을 기다린 뒤 은행장회의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LG카드 청산 준비작업과 함께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지분 회수 및 금융제재 방안도 협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그룹 측은 28일 만기 도래하는 LG카드 기업어음(CP) 2,800억원에 대해 “기존대로 만기는 연장된다”며 “어음 만기연장 문제는 출자전환 여부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해당 어음 2,800억원은 LG카드가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까지 기존처럼 연장될 것”이라며 “채권단이 근거 있는 제안을 한다면 협상의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LG카드와 시장 일각에서는 “출자전환 의사가 없으면 LG 측이 28일 만기 도래하는 CP를 회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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