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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베트남 상륙

현지 5위 손보 PTI사 인수… "동남아 진출 전초기지 활용"

저금리에 대안투자 사라져… 업계, 잇단 해외 공략 전망

대형 보험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가운데 동부화재가 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손해보험사를 인수했다. 장기 저금리로 대안투자 수단이 사라진 터라 대형 보험사들의 해외투자 소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화재는 28일 베트남 손보시장 5위인 PTI(Post&Telecommunication Insurance)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계약 체결식은 29일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열린다.

동부화재는 PTI 지분 37.32%를 인수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한화생명이 100% 지분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 보험사들의 베트남 진출은 있었지만 현지 보험사 지분인수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는 동부화재가 처음이다.

동부화재는 베트남 시장을 동남아시아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베트남은 정치적 안정성, 1억명에 달하는 인구, 높은 대외 개방도, 인도차이나반도로의 뛰어난 접근성 등이 돋보인다"며 "동남아진출 방식을 놓고 많은 검토를 했지만 현지 우량 손보사 인수가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가 인수한 PTI는 지난 1998년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국영기업인 베트남우정공사가 주주로 참여해 설립됐다. 2013년 말 현재 시장점유율 7.2%의 베트남 5위 손보사로 총자산과 매출은 각각 905억원, 730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현지에 30개 지점을 갖고 있다. 특히 현지 손보사 중 유일하게 전국단위 영업과 보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동부화재는 상반기 중으로 지분취득을 마치고 직접투자 인허가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동부화재는 대형 보험사 중 해외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동부화재는 현재 괌·하와이를 포함해 미국 캘리포니아·뉴욕 등에 지점을 갖추고 있으며 2013년에는 중국 충칭시 안청손보사 지분투자에 성공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베트남 손보시장 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최근 10년간 16.0%의 고속성장을 구가했다"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차이나반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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