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EU 재무장관회의 전 작성된 성명서 초안을 입수해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에 긴급자금 지원을 위해 EFSF에 남아 있는 2,400억유로를 오는 7월 영구기금인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 출범 이후에도 활용하기로 했다"며 "우선 내년 중반까지 임시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임시 구제금융기금인 EFSF는 4,400억유로 수준이지만 이 가운데 2,000억유로는 그리스와 포르투갈ㆍ아일랜드에 대한 지원으로 확정돼 남아 있는 기금은 2,400억유로다. 7월 출범될 예정인 ESM은 기금규모가 모두 5,000억유로지만 향후 3년 동안 EU 회원국들의 재정투입으로 마련되기 때문에 EFSF의 2,400억유로를 합쳐 최대 7,000억유로를 넘기지 않기로 했다.
FT는 "2,400억유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자금을 사용한다는 단서를 달아 유로존 각국 정부의 대통령과 총리 등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당초 9,400억유로까지 늘리기로 했던 계획에 비해 다소 줄어든 규모지만 회원국들의 추가 재정지출 없이 증액할 수 있다는 점에서 9,400억유로 증액에 반대해온 독일 등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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