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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경쟁력 피부로 느껴라"

■ '경쟁제품 비교 전시회' 여는 삼성전자 수원공장<br>반도체·TV등 경쟁제품 일일이 해체·비교분석<br>외부인 철저 통제속 전직원 참관 특명 '긴장감'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요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 들어 실적이 시원치 않은데다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술렁거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수원공장 한편에서 열리고 있는 ‘2007 경쟁제품 비교전시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측은 오는 27일까지 열흘간 행사장 주변을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막고 있어 현장에서는 팽팽한 긴장감마저 느껴질 정도다. ‘초일류를 향한 창조적인 혁신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유수의 글로벌 경쟁업체 제품들을 일일이 해체한 후 삼성 제품과 하나하나 비교 분석해 직원들로 하여금 글로벌 경쟁력의 현주소를 피부로 생생하게 느껴보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경쟁사들의 제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전체적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미시적인 비교 분석을 거쳐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전시회장에는 인텔ㆍ마이크론 등의 반도체들은 물론 노키아ㆍ모토롤러의 휴대폰, 소니ㆍ파나소닉 등의 TVㆍLCDㆍ모니터 등이 부품별로 일일이 해체돼 있다. 전시장을 찾은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부품별로 강점과 약점을 일일이 지적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며 “삼성전자와 경쟁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우리 경쟁력의 현황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본사 차원에서 최고 경영진과 임원진에게 이번 전시회를 반드시 참관하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도 조만간 전자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전시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각 부서마다 참관 일정을 짜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엇보다 상대 기업들에 배울 것은 철저히 배울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며 “연구소는 물론 모든 사원들이 이 전시회를 참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경쟁 기업들에 비해 부족한 삼성전자 IT 제품들의 현황도 함께 파악, 보완해야 할 사항들을 뽑아내기로 했다. ‘삼성’ 브랜드를 이들 제품과 어떻게 차별화해낼 수 있을지 새로운 아이디어와 함께 색다른 사업 기회들도 발굴해내는 기회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비공개 비교전시회를 마치는 대로 각 부서별로 평가분석 내용을 정리해 제품개발은 물론 디자인ㆍ마케팅ㆍ영업 등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4대 총괄사장들을 포함해 핵심 경영진도 향후 글로벌경쟁의 밑그림을 새롭게 정비, 이 회장과 전략회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번 비교전시회는 삼성전자가 구조조정 태풍 속에 있는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그동안의 공과를 따지는 평가의 장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경쟁기업과 삼성전자 전 제품의 장단점을 일일이 따져보는 전시회 성격상 삼성전자의 ‘위크 포인트’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기업 제품들과 나란히 삼성전자 제품을 비교해 전시하면 약한 부분이 극명하게 돌출된다”며 “이 과정에서 그동안의 연구개발ㆍ마케팅 등에 대한 가감 없는 평가작업이 병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번 삼성전자의 비교전시회는 글로벌 경쟁 기업들을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삼성전자가 안고 있는 취약 부분을 도려내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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