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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열린 서울모터쇼. 현대차는 전기차에 가까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콘셉트카인 ‘블루윌(Blue-Will)’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블루윌’은 현대차의 친환경 이미지를 나타내는 ‘블루(Blue)’와 ‘의지ㆍ열의’를 나타내는 ‘윌(Will)’을 조합해 친환경차 개발을 통한 녹색성장을 실현한다는 의지를 의미한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리터의 휘발유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내년 말부터 미국에서 시판한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와 닛산, 독일의 BMW 등 세계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성공, 시판을 앞둔 만큼 국내 업체 역시 이 시장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1991년 12월에 쏘나타를 기본으로 납축전지를 내장한 전기자동차를 탄생시켰다. 이후 1992년 6월에는 1호차에 비해 성능이 월등히 향상된 전기자동차 2호를 개발했다. 2호차는 엑셀을 기본 모델로 해 납축전지와 컴퓨터 제어장치 등을 적용, 충전시간이나 전자통제면에서 획기적인 성능개선을 이뤘다. 2호차의 최고속도는 1호차에 비해 40㎞ 향상된 시속 100㎞,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00㎞에 달했다. 1993년에 개발된 전기자동차 3호는 쏘나타 차체에 첨단 배터리, 모터, 컴퓨터 제어장치 등을 내장해 최고속도 시속 130㎞, 1회 충전 주행거리 120㎞를 달성했으며 스쿠프를 기본으로 한 4호차는 특수합금으로 제작된 도어, 트렁크 리드, 스티어링 휠 등을 장착해 차량 중량을 감소시켜 최고속도 120㎞,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40㎞로 늘었다. 10여년 동안 축적한 기술로 탄생시킨 게 블루윌. 현대ㆍ기아차는 이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오는 2012년 양산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전기차에 가까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외부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충전장치를 내부에 탑재한 하이브리드 전기차. 배터리 충전시에는 모터로만 주행하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엔진과 모터를 동시 구동으로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한다. 블루윌은 1회 충전시 모터만으로 최대 약 64㎞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 전력 소모 후 하이브리드 모드 때는 리터당 21.3~23.4㎞의 연비로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개발로 관련 기술을 확보했고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이 세계적인 만큼 조기 상용화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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