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업무뿐만 아니라 가사와 육아에도 적극적인 남성을 뜻하는 일명 ‘엠니스(M-ness)족’이 크게 늘면서 젊은 아빠들이 육아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춰 육아용품업체들은 아빠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메디앙스는 아이와 나(I)를 뜻하는 11일을 ‘아이맘데이’로 정해 아이와 목욕하기,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등 아빠들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서 실시한 ‘아빠 책을 만나다’ 행사에서는 아빠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책 고르는 방법과 책 읽는 방법 등을 강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아이맘 미니홈피에서는 매달 다른 주제로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하는 사진을 올리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아빠들의 육아참여를 독려하면서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는 ‘아이러브 대디(I ♥ Daddy)’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아빠들의 육아 이야기 및 아기돌보기 노하우 등을 주제로 한 ‘아빠들의 육아일기 공모전’을 비롯해 ‘육아교실’, ‘아기 턱받이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아빠들의 육아참여를 이끌면서 정보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과거 육아용품매장의 방문객 대부분은 아기 엄마였지만 최근에는 구매력을 갖춘 젊은 아빠가 직접 매장을 찾아 유아용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남성들의 모임 공간인 온라인 커뮤니티 ‘파파클럽’을 운영하며 아빠들이 꼭 알아야 할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아내의 임신 기간에 따른 아빠의 역할을 퀴즈로 풀어보는 ‘라이브 퀴즈’와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Papas 게시판’ 등 초보아빠들을 위한 각종 정보공유의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대한펄프는 아빠들이 신청하면 당첨률이 높아지는 ‘여보 잘 다녀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보솜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의 외출계획 및 신청사연을 올리면 짝수월 15일마다 1명을 선정해 20만원의 나들이 비용과 캠코더를 지원해주는 행사로 남편이 신청하면 당첨자 선정시 가산점이 붙는다. 아빠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육아용품도 인기다. 보령메디앙스는 최근 아빠들이 안고 이동하기 편리한 베이비 캐리어 ‘베이비뵨’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끈 조절 폭이 커 덩치 큰 아빠들도 쉽게 멜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 또 아가방앤컴퍼니가 판매 중인 ‘백팩 조이 실버’는 옆으로 들고 다니던 기저귀 가방과 달리 아빠 고객들을 고려해 노트북용 백팩 형태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만들어 인기를 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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