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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기술, 무한한 성장 가능성 인정받아

올 노벨 물리학상 '나노' 분야서 첫 수상<br>"거대 자기저항 발견으로 IT산업 급속발전 계기 마련" 평가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오후 발표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선정 결과가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현대 과학의 혁명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잘 알려진 '나노' 분야에서 최초로 수상자가 나왔기 때문. 무한한 기술진보 가능성과 산업화로서의 확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관련 분야 수상자가 없었던 만큼 올해 수상을 시작으로 나노 과학자들이 매년 노벨상의 유력 후보군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 왕립 한림원 노벨 물리학상 수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공동수상자인 알베르 페르(프랑스ㆍ사진 오른쪽)와 페터 그륀베르크(독일ㆍ왼쪽)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정보를 읽어낼 때 사용하는 거대 자기저항(GMR)을 발견한 주인공. 이들의 발견은 곧 산업화 과정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소형화하고 대량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장치 개발로 이어졌다. 10여 년 전부터 상용화된 소형 대용량 하드디스크가 사실상 이들의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과학계의 설명이다. 박권 고등과학원 연구원은 "이처럼 워낙 획기적인 발견이었기 때문에 물리학 연구성과로는 드물게 바로 공학과 산업 분야로 이어져 97년쯤 상용화 제품이 등장했다"며 "특히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의 크기가 본격적으로 작아지면서 PC는 물론 노트북 컴퓨터, MP3플레이어 등 IT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물리학상을 선정한 스웨덴 왕립과학원측은 "거대자기저항(GMR)은 전도가 유망한 나노기술 분야에서 최초의 '진정한' 응용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밝혀 나노 분야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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