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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9월 9일] 그린에너지기술이 미래다
입력2008-09-08 17:58:45
수정
2008.09.08 17:58:45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 국정 비전으로 밝힌 후 녹색성장이 세간의 화두다. 세계 에너지시장이 현재의 화석에너지에서 그린에너지 기술시장으로 일대 전환을 앞두고 있고 이는 분명히 21세기 신성장 동력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러한 국정 비전에 대해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보이며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실현할 구체적 핵심전략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선진국의 시각을 살펴보면 우리보다 발 빠르게 앞서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하면서 아울러 거대한 그린에너지 기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주도로 야심찬 혁신적 기술개발계획을 추진 하고 있다.
올해 3월에 발표된 일본의 ‘쿨 어스(Cool Earth)’계획을 비롯해 유럽연합(EU)의 ‘전략적 에너지 기술계획(Strategic Energy Technology Plan)’, 미국의 ‘대체에너지 개발구상(Advanced Energy Initiative)’ 등이 대표적 사례다. 기술혁신과 관련, 산업을 육성해 미래시장의 선점을 꾀해야 함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기술패권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그린에너지 기술력 확보 여부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이러한 세계시장의 변화는 큰 기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할 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이제까지 관심소홀과 연구개발 투자 미흡으로 우리나라의 현 기술수준이 선진국과 매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축적된 기술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기술력에 바탕을 둔 관련 산업도 변변치 못한 실정이다. 중국의 경우만 해도 태양전지(선테크사, 세계 4위)와 풍력(골드윈사, 세계 9위) 등 산업에서 우리나라를 월등히 앞서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최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그린에너지 산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거나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과잉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반도체 및 중공업ㆍ정보통신 등 연관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그동안 축적한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적극 노력한다면 그린에너지 산업도 조만간 선진대열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또는 필요한 현명한 전략이 무엇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마당에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등에 대한 질문에 명쾌한 답이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뒷다리만 잡지 않는 것이 도와주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일지라도 대부분의 그린에너지 기술이 아직은 미숙한 초기단계라는 점을 올바로 인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이나 연료전지 등의 가격을 현재 수준에서 10~20% 이하로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는 혁신적 기술돌파가 필요하며 발광소자(LEDㆍLight-Emitting Diode),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ㆍCarbon Capture and Storage technologies), 에너지 저장 등의 기술도 혁신적 신소재 개발을 위한 성공의 관건이 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를 위해 나노기술(NT)ㆍ정보기술(IT)ㆍ바이오기술(BT) 등 첨단 과학기술을 그린에너지 기술에 접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다각적인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혁신 기술 돌파에 누가 앞서 성공하느냐에 따라 미래 녹색성장의 주역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느 기술, 어느 방법이 경쟁에서 성공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도박과도 같다’는 명언도 있지만 필자 생각으로는 성질이 급한 사람과 그린에너지 기술의 성공적 개발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싶다.
마라톤을 즐기는 친구의 말처럼 “초장에 단거리 뛰듯 성급히 하면 완주하지 못한다”거나 “K2봉 등반과 관악산 등산과는 다르다”는 말이 생각난다. 녹색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아 어떠한 전략이 적합한지 긴 숨을 가다듬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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