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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은행원의 안타까운 죽음

우리은행 김용근 부지점장 귀갓길 위험 처한 여성 구하려다 참변


은행원이 귀가길 위험에 처한 여성을 구하려다 자신은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주인공은 우리은행 부평지점의 김용근 부지점장(51). 김 모씨는 지난 18일 밤늦게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인천 부평시장역 앞에서 회사원 김모(31)씨가 모 여성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 평소 도덕심이 강했던 그는 즉각 제지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었고 현장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역 앞이라 현장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방관만 할 뿐 아무도 해당 여성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지 않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모씨의 죽음은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특히 김씨의 이 같은 의로운 행동은 역 주변에 설치돼 있던 CCTV(폐쇄회로 TV)에 생생히 잡혀 애처로움을 더했다.

같은 곳에서 근무한 한 행원은 "평소 싫은 소리를 잘 하시지 않아 부하 직원들이 잘못을 해도 좋게 타일렀다"면서 "누구 하나 싫어하는 사람 없던 정 많은 분이 이런 일을 겪어 안타깝다"고 했다. 사회 양극화로 점점 각박해져가는 세상에 김씨의 의로운 행동은 애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사고 당일 이튿날인 9일 새벽녘 우리은행 부평지점 직원들은 김씨로부터 한 통의 휴대폰 메시지를 받았다. 김 부지점장의 자녀들이 김씨의 휴대폰으로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한 것. 이 메시지를 받아본 동료 직원들은 당혹감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평소 신앙심이 깊고 무단 횡단하는 직원들을 타이를 정도로 모범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사연을 전해들은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경영진, 노조원들은 당일 부지점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거래처 섭외를 위해 늦게까지 일하다 변을 당한 점을 반영해 김 부지점장을 순직 처리키로 했다.

한편 인천부평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가해자 김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고 현재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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