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혼돈의 홍콩] "만리장성 방화벽 대비하자"… 시위대 '파이어챗'으로 소통

인터넷 차단·검열 우려에

블루투스로 메시지 송수신

홍콩 시위대 사이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팅 애플리케이션 '파이어챗' 사용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 격화와 함께 중국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시위가 한창인 홍콩에서 하루 사이에 10만명이 오프라인 채팅 앱인 파이어챗에 가입했으며 이후 메시지가 폭증했다고 전했다. 홍콩의 한 대학생은 "시위 참가자들은 필요한 물품을 알리거나 시위작전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어챗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약 70m 반경 내에서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한 곳에서 접속자가 몰리면 접속이 어려워지는 것과 반대로 파이어챗은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네트워크가 강화되는 특징이 있다.

홍콩에서 파이어챗 이용이 폭증하는 것은 중국 당국이 인터넷을 끊거나 검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국내 소요사태 발생시 인터넷 검열과 접속 차단을 통해 정보를 통제해왔다. 이번에도 본토에서는 이미 대대적인 인터넷 검열을 시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위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있으며 지난 27일에는 사진공유 SNS인 인스타그램 접속도 차단한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올 3월 출시된 파이어챗이 시위 현장에서 각광을 받은 것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출시 직후인 3월 대만 집권 국민당과 중국의 서비스무역협정 비준에 반대한 대만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인 일명 '해바라기 운동' 현장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파이어챗은 이후 이란·이라크 시위에도 등장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파이어챗 사용이 제한적이다. 앱을 내려받고 사용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데 중국에서는 파이어챗 사이트 접속이 차단된 상태기 때문이다. NYT는 이 같은 초기 접속문제만 해결한다면 파이어챗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체제인 '만리장성 방화벽(The Great Firewall)'를 뚫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