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CEO 칼럼] 조기 퇴사하는 청년들에게 고함


청년실업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실업자 양산은 국가의 존립마저 흔들 수 있기에 어느 국가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여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다. 제2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인구 대국 중국도 15억 인구가 살아갈 수 있도록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청년 실업과 정반대 현상도 공존한다. 신규 사원들이 입사 1년 내 퇴사하는 일이 적지 않다. 기업은 사업의 중장기 플랜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새로운 인력을 선발한다. 그리고 이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기업 생존과 관련된 문제다. 그러나 최근 신입사원들의 1년 내 퇴사율이 늘어났다는 보고서가 알려지면서 기업의 걱정이 늘어났다.

얼마 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14년 신입사원 채용 실태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이 25.2%로 집계됐다고 한다. 신입사원 4명 중 1명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직장을 나간다는 이야기다. 신입사원 퇴사율은 2010년의 15.7%보다 4년간 9.5% 포인트가 높아졌다. 퇴사율은 특히 중소기업(31.6%)이 대기업(11.3%)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근무여건이 대기업보다 훨씬 열악해 더 좋은 직장을 찾기 위해 직장을 떠나는 비율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이들의 조기퇴사는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와 급여 및 복리후생 불만, 근무지역 및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1년 내 퇴사율 25.2%

우수 인재 유치와 직원에 대한 교육투자는 기업의 사활과 직결돼 있다. 입사지원서에 있는 어학 점수는 거의 만점에 가까울 정도이며 그들의 스펙은 다양하다. 그러나 다양한 직업과 취업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거나 다른 회사와 비교해 조건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직을 하니 기업인이기 이전에 그들의 인생의 선배요, 부모의 심정으로 가슴이 아파 온다.

인생에 대한 확실한 통찰과 부단한 노력을 해온 자는 자신이 생각했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은 나를 위해 기다리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도 자신을 위해 참고 꾸준히 노력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주는 교훈이다.

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또다시 치열한 취업전쟁이 시작된다. 인생의 첫 단추를 잘 끼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선택, 전문가가 되기 위한 꾸준한 노력, 성취를 위한 열정과 소신, 서로 하나가 되기 위한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블랙야크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370대1이라는 엄청난 관문을 뚫고 들어왔다. 이들의 스펙을 보면 너무 화려하다. 그중 한 친구가 눈에 띄었다. 이 지원자는 입사 전 전국의 블랙야크 대리점 중 약 50곳에서 3일~한달 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각 점주에게 추천서를 받았다. 기업을 40년 이상 경영해온 필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그 어떤 훌륭한 스펙보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업무를 위해 1년여 준비한 이 친구의 열정과 소신에 관심이 더 갔다. 입사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훌륭한 성과를 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젊은 친구가 대단하다. 그래서 입사를 원한다면 스펙 쌓기보다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집중력을 갖추는 게 더욱 중요하다.

또한 직장생활에서 업무의 애착과 열정, 동료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저마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직 내에서 말다툼, 서로에 대한 무관심, 갈등은 불신으로 이어지며 끝내는 퇴사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리게 된다.

적응 어려워도 마부위침 교훈 새겨야

그런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 조직에서 자신의 업무에 대한 회의로 입사 1년 만에 퇴사를 한다면 이는 개인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기업은 기업대로 특히 중소기업은 지원자 부족은 물론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으며 신입사원들의 업무 능력 부족을 가져와 경영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국가적으로는 큰 사회적 손실을 가져온다. 이 모든 것들이 조직 내에 정착되도록 기업은 물론 직원 간 진정 어린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의 사상가 순자는 "반걸음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서는 천리에 도달할 수 없고, 능력 없는 말이라도 열흘을 달리면 천리를 갈 수 있는데, 이런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인생의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 '마부위침'과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교훈을 마음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