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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성물산 팔자" 주목

어제 하루에만 800만주 이상…'손털기' 의심<BR>전문가 "M&A재료 안먹히자 발빼기 나선듯"<BR>추가 매물 나올땐 주가 20%이상 더 빠질수도

‘외국인 삼성물산에서 손떼나.’ 외국인들이 최근 우선주 소각요구를 거부한 삼성물산에 700만주가 넘는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퍼부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M&A 가능성이 거론됐고 주가도 이 때문에 큰 폭으로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매우 이례적이고 단순 차익실현보다는 또 다른 배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단일 외국인 펀드로 추정되는 세력이 주식 처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도주체가 헤르메스, 또는 플레티넘자산운용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삼성물산에 대해 건설부문 분리, 카드출자, 전자보유주식 매각 등을 요구했던 전력이 있어 이번 매도공세가 심상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보유주식의 절반 이상을 단기간에 처분한다는 것은 단순한 차익실현 이상의 의미”라며 “이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하루 만에 800만주 이상 순매도 ‘사상최대’=이날 삼성물산은 외국인들이 하루 동안만 800만주 이상 매도하는 ‘뭇매’에 시달렸다. 주가 역시 6.84%(1,050원) 하락한 1만4,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3% 이상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내림세다. 특히 대우증권 창구에서는 단일 외국인주주로 추정되는 세력이 800만주 이상을 집중 처분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이 삼성물산에 대해 200만주 이상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지분율도 급락했다. 8월31일 46.27%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불과 석달 만인 2일 현재 39.38%로 떨어졌고 이날 매도공세로 33%대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율이 35%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13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외국인 주주 ‘단순 차익실현’ 아닌 ‘손털기’ 나선 듯=전문가들은 이날 삼성물산의 대규모 매도사태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뚜렷한 악재가 나타난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매도공세가 주가 상승에 따른 단순 차익실현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경영권 방어 개선책 마련과 같은 정부의 움직임과 삼성의 조직적 대응으로 더 이상 M&A를 주가 상승의 재료로 이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서 단순한 차익실현보다는 ‘손털기’로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물산에서 “헤르메스펀드의 우선주 소각 요구에 대해 검토한 바도 없고 계획한 적도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추가적인 주가상승의 매력이 떨어진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에서 외국인 대주주 중 플래티넘자산운용(905만주)보다 헤르메스펀드(777만주)를 이번 매도사태의 ‘주범’으로 의심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매도량으로 판단할 때 보유물량의 거의 전부를 매도한 것”이라며 “보통 단순 차익실현이 목적일 때 10% 안팎만 처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의 한 법인영업 담당자도 “SK가 소버린에 휘둘린 것은 ‘삼성이 아니라 SK이기 때문’이다”며 “삼성그룹이 한국에서 가지는 위상과 힘 때문에 의도적인 주가 띄우기가 더 이상은 곤란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물량 나올 땐 주가 1만3,00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삼성물산의 주가에 외국인에 의한 M&A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보다 20% 이상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M&A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삼성물산의 적정주가는 1만3,000원대”라며 “외국인이 완전히 손을 뗀다는 것이 확인되면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단순한 차익실현에 그쳐 주가에 단기적인 영향만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박민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완전히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단순 차익 실현일 가능성도 크다”며 “이 경우 회사의 펀더멘털상 변화가 없기 때문에 주가에는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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