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해외영업 비법은 풍부한 대화 콘텐츠죠" '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 간다' 저자성수선 삼성정밀화학 과장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외부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해외 영업은 도전해 볼 만 일이죠." 10여년동안 대기업에서 해외 영업을 해 온 베테랑 영업맨 성수선(35ㆍ사진) 삼성정밀화학 해외영업 담당 과장이 그 동안 세계 각지를 다니면서 얻은 해외 영업 노하우를 담은 '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 간다'(부키 펴냄)를 썼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고 있지만 해외 영업은 아직 보수적이며, 남성 주도적인 영역이다. 잦은 해외 출장과 접대 그리고 문화가 다른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그 원인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호기심이 많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과장에게 해외 영업은 꿈을 펼치기에 최적의 무대일 뿐이다. 현재 가죽ㆍ직물 등에 사용되는 '개미산(formic acid)' 등 삼성정밀화학에서 만든 제품 4가지를 유럽과 일본에 판매하는 그는 지난해 혼자 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 적지 않은 수출 규모다. 성과장이 해외 영업 경험을 책으로 쓴 데는 여자 후배들의 역할모델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잦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위해서라고 말한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영업 비결은 자신감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 "후배들을 보면 영어는 정말 잘 하는 데 할 말이 없어 바이어 만나기가 두렵다고 해요. 상대방의 취미와 성향을 미리 파악해 공감할 만한 대화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 단어 선정과 발음에 더 신경을 쓰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 '어떻게 말할 것인가' 보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는 단지 수단일 뿐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성과장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한 달에 많으면 10여권의 책을 읽으며 독서 일기를 쓰고, 신문을 읽을 땐 메모도 잊지 않는다. 그는 "콘텐츠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아요"라며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꾸준하게 쌓아둬야 실전에서 술술 나오죠"라고 말했다. 책은 '토익 점수에 목숨을 걸지 말자'라는 주제를 담은 커뮤니케이션 잘하는 비결, 협상에 밀리지 않는 노하우, 건강관리를 포함한 자신만의 스타일 만드는 비법 등 영업 최전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성공 영업 비밀이 가득하다. 저자는 좌충우돌하면서도 해외 영업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해외영업이 재미있어요. 어떤 일보다 다이나믹해서 권태에 빠질 틈이 없습니다. 기내용 트렁크 바퀴가 닳을 만큼 출장을 다니면서 이 세상 온갖 나라 바이어들과 만나 기 싸움을 하다 보면 달이 가고 해가 바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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