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1일 가을개편 단행

MBC가 SBS에 이어 지상파 주요 3사 중 두 번째로 TV 가을 개편을 11일 단행한다. 이번 MBC 개편에선 그간 파일럿(실험)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공익성 오락 프로그램들이 대거 정규 편성에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몇 년간 MBC가 ‘이경규가 간다’ ‘러브 하우스’ ‘! 느낌표’ 등 공익성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 5월 폐지됐던 ‘! 느낌표’가 12월부터 ‘! 느낌표 II’로 부활해 월요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된다. 지난 8월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실험쇼 진짜? 진짜!’는 일요일 오전 9시55분에 편성됐다. 개그맨 강호동과 김성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실험쇼…’는 생활 속 궁금증을 실험으로 풀어주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성 프로그램. 또 ‘국민건강증진’을 표방하며 의학 정보를 비롯한 웰빙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활력충전 36.5’를 토요일 오전 8시10분 방송한다. 드라마 부분에선 지난 해 기획에 들어간 정치물 ‘제 5공화국’(극본 유정수 연출 임태호)이 내년 1월 선보일 예정이다. 95년 ‘제4공화국’ 이후 10년만에 재개되는 시리즈물로 12ㆍ12 사태부터 87년 민주화운동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주말 오후 10시대에 편성해 KBS1 ‘불멸의 이순신’, SBS의 트렌디 드라마와 정면 승부에 나선다. 지난해 가을 ‘5분 드라마’란 독특한 형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뼘 드라마'가 부활해 월-목 밤 12시50분에 방영되고 톰 행크스 감독의 외화물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일요일 오후 11시30분 방송된다. 한편 MC 임성훈이 SBS에 새 둥지를 틀면서 그가 진행했던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월-금 오전9시30분)와 ‘생방송 퀴즈가 좋다’(일 오후5시)는 모두 폐지되고 그 자리를 각각 ‘이현우ㆍ최은경의 좋은 예감’과 ‘타임머신’이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