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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근해도 체력 거뜬 일터 계속 지킬 것"

정년퇴직 후 재취업한 장영권씨<br>3년간 2,500명 고용한 현대중공업<br>장년고용 우수기업 대통령표창


"어제 오후5시까지 특근하고 오늘 새벽4시30분에 기상해 태화강 근처에서 3시간 넘게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앞으로도 일터를 지키면서 회사에 기여하겠습니다."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물류운반을 담당하는 장영권(60ㆍ사진)씨. 지난 1981년 입사해 이후 30년을 꼬박 일하고 2010년 12월 정년퇴직을 맞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하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

'정년후재고용'됐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퇴직자가 근무할 의향을 보이면 종전 그대로 1년씩 연장해 근무하는 제도다. 장씨는 "지난해에는 퇴직할 때 임금의 75%를, 올해는 65%를 받으며 일하지만 이는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06년 정년후재고용 제도를 도입해 최근까지 3년간 약 2,500명의 고용을 연장했다. 7월에는 노사합의로 본인이 원할 경우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하고 대신 임금수준을 조정하는 '개인별 선택정년제'를 도입, 조선업계 최초로 정년을 60세로 정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약 19.1년으로 100대 기업 중 가장 길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오전 서울 원서동 현대문화센터에서 '2012 장년고용 강조주간' 기념식을 열고 장년고용 우수기업과 유공자를 표창한다. 최고 영예인 대통령표창은 현대중공업이 받는다.



국무총리표창은 임금피크제 도입과 점진적 정년연장으로 장년근로자 비율이 20%에 달하는 대한제쇄공업㈜과 신규 채용자 91명 중 23명을 50대 이상 장년근로자로 선발하며 차별 없는 채용을 실천한 강창호 ㈜동일기술공사 대표가 받는다.

68세에도 열정적인 준비로 재취업에 성공한 박균옥씨 등 13명에게는 고용부장관표창이 주어진다.

정씨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정년후재고용 제도를 도입한 회사 덕분에 한시름 덜었지만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경제적 문제와 무관하게 체력적ㆍ정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데 나이 때문에 일터 바깥으로 밀려나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면서 "장년고용 제도가 다른 기업들에도 하루 빨리 안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정년후재고용은 회사 측에도 이익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숙련된 근로자를 별 다른 훈련이나 교육 없이 기존 임금보다 낮은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능력 있는 장년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 고령화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라며 "근로자들이 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원하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늘려나가겠다"고 기념식에서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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