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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A380과 국내 항공정책

김홍길 기자 <산업부>

[기자의 눈] A380과 국내 항공정책 김홍길 기자 지난 18일 유럽 항공산업의 메카로 알려진 프랑스 남부 툴루즈 지방에서는 에어버스사의 A380 출시 행사가 열렸다. A380은 지난 35년간 대형 여객기의 대명사로 알려진 미국 보잉사의 보잉747을 제치고 555석 규모의 사상 최대 항공기로 탄생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에서 5,000여명의 관람객이 A380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어 툴루즈 내 호텔의 객실이 동나는 상황이 발생했고 800여명의 신문ㆍ방송 취재기자들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일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유럽 언론들은 “보잉(미국)을 눌렀다”며 많은 지면을 할애해 연일 보도에 열을 올렸다. A380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한 프랑스ㆍ영국ㆍ독일ㆍ스페인 등 4개국 정상들도 바쁜 일정을 쪼개 이날 행사에 참석해 “유럽이 협력으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라며 유럽의 힘을 과시했다. 에어버스사의 A380은 모처럼 유럽인의 자존심을 찾도록 해줬다는 평가다. 미국의 달러화 약세 정책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경제전망이 암울한 상황이지만 A380은 이를 잠시나마 날려버린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A380이 탄생한 배경에는 유럽의 자존심을 찾기 위한 유럽 국가들의 단결과 정책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컨소시엄 4개국은 항공산업의 세계 제패를 위해 국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지에서 만난 알렉산더 보차로프 에어버스 홍보담당자는 “A380은 유럽 국가들의 심적ㆍ물적 지원없이는 절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항공산업으로 유럽연합(EU)의 자존심을 회복할 날도 머지않았다”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A380의 출시로 한껏 들뜬 유럽 국가들을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세계 항공기시장에는 아직 ‘메이드 인 코리아’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세계적인 항공기 수요국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직 항공기 생산국으로서의 명함을 내놓기에는 역부족이다. 항공산업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 수 있는 그런 ‘제품’은 아니지만 세계 일류로 성장한 국내 자동차산업처럼 지금부터라도 항공산업을 키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 시점의 정부 항공정책이라는 것이 주요 노선배분을 놓고 국내 항공사간 강등만 조장하고 있고, 국내 항공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실적이 기대 수준 이하인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항공정책은 다시 한번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입력시간 : 2005-01-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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