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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브라질 집값 급등… 투자자들 美 부동산으로 눈돌려

브라질에서 건축사업을 벌이고 있는 프레데리코 아제베도(39) 씨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를 방문해 총 180만달러 규모의 콘도 3채를 사들였다. 2채는 투자용으로 시세 차익을 노리고 나머지 1채는 휴양용으로 쓰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사실 마이애미 집값이 브라질보다 훨씬 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일대에서 부동산 매입에 나서는 브라질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브라질 집값이 급등하며 대체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마이애미에서 지난해 5월 이후 1년간 외국인에게 팔린 집 10채 중 1채는 브라질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이런 추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플로리다 현지의 부동산업계는 지난 5월 마이매이 일대에서 매각된 100만 달러 이상 고가 콘도의 절반 가량을 브라질 투자가들이 매입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플로리다의 자산 마케팅 회사인 인터내셔널 세일즈 그룹의 크레이크 스터니키 회장은 "브라질인의 투자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들이 시장을 지배(dominating)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브라질과 미국 집값의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주택 가격은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JP모건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집값은 최근 1년간 25%나 뛰었으나 미국 주택가격은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줄곧 하락해 최근에는 2003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마이애미 일대 주택 거래량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6년의 12월 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리오데자네이루의 고급 아파트 가격은 1평방피트(약 0.09㎡) 당 1,058달러에 달해 마이애미 일대의 평균 콘도 가격(1평방피트 당 354달러)보다 훨씬 비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마이애미 일대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플로리다 부동산 중개연합회(FAR)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콘도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부자들이 마이애미 부동산업계의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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