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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강대국 지도자들 나약함 노출될까 전전긍긍"

■생각의 함정(자카리 쇼어 지음, 에코의서재 펴냄)


인간은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선입견이 개입되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미국 정책전략국에서 국제관계를 연구해온 국가안보 전략가인 저자는 이러한 오류를 7가지 심리패턴으로 구분, 생생한 역사적 사건을 곁들여 설명했다. 7가지 인지 함정은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흥미롭다. 나약함이 노출될 것을 두려워하는 '노출불안'은 많은 강대국 지도자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다. 기원전 427년 아테네에서 벌어진 미텔레네 진압논쟁이 대표적인 예. 아테네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배한 미텔레네를 강경 진압할 것인가, 유화책을 쓸 것인가를 두고 강경론자와 온건론자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던 것이다. '자비를 보여주면 나약함의 증거로 또 다른 반란을 자초한다'는 강경론자들의 논리가 옳은 것이었을까. 역사는 온건한 정책이 더 효과적이었다는 교훈을 알려준다. 유화책을 실시해 미텔레네와의 극한 대립과 파국을 막을 수 있었던 것. 이렇듯 '노출불안'의 딜레마는 강력한 대응을 부추기는데 있다. 적절하게 상황에 맞춰 조절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대응을 함으로써 과잉 보복을 자극하는 셈이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도 외교정책과 무력 대응 사이의 균형을 취해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케네디는 강력한 국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우월한 군사력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저자는 1차원적으로 세상을 보는 '평면적 관점', 과거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한다는 '만병통치주의' 등 빠지기 쉬운 생각의 함정들을 소개한다.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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