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퇴직 임원 다수가 재취업한 한국기상기후아카데미에 기상청이 발주한 교육용역을 전부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상기후아카데미는 전직 기상청장이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기상 관련 교육·홍보·행사 대행 등 기상청이 발주한 용역을 주수입원으로 한다.
장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직 기상청장 등 기상청 출신 퇴직자 8명이 재취업한 이 재단법인은 2011년 이후 기상청이 발주한 교육용역 사업 93건(약 50억원)을 100% 수주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일감 몰아주기 등을 이유로 이 재단법인에 대한 교육기관 지정을 취소하라고 기상청에 요구했고 기상청은 지난 2일 교육훈련기관 지정을 취소했다.
기상청은 지정 취소가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달 17일 1억610만원의 ‘외국인 기상예보관 초청연수 운영사업’ 용역계약을 새로 체결했다고 장 의원은 전했다.
장 의원은 “기상청이 감사원과 국회 등 계속되는 지적에 따라 마지못해 교육기관 지정을 취소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자격 제한을 하지 않고 억대의 사업을 새로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윤화 기상청장은 “입찰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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