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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넘어] 콘텐츠로 이용자를 꽁꽁 묶어두라

■ 창간기획<br>올 애플 앱스토어 수익 73억弗… 애플 2분기 실적과도 맞먹어<br>개발자 모집·해외기업과 협력 등 국내업체도 생태계 조성 힘써야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나는 수익은 애플이 한 분기 동안 아이팟ㆍ아이폰ㆍ아이패드ㆍ맥북 등을 열심히 판매한 수익과 맞먹는다. 이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묶어두는 애플의 전략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는 앱스토어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올해 7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플이 2ㆍ4분기에 거둔 실적과 맞먹는 규모다. 한 분기 동안 아이팟과 아이폰ㆍ아이패드ㆍ맥북 등을 팔아 얻은 수익이 한 해 콘텐츠 수익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캐널리스는 애플 앱스토어가 오는 2015년에는 360억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로라면 애플의 기기가 점점 '앱스토어 내 콘텐츠를 팔기 위한 셋톱박스'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애초부터 애플이 하드웨어 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단순히 아이팟과 아이폰을 선보인 게 아니라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아이튠즈에서 콘텐츠를 구매하고 아이튠즈에서 소비자가 가진 애플 기기를 동기화하는 방식은 애플 생태계에 한번 발을 들인 소비자가 다른 생태계로 옮겨가기 힘들게 했다. 소위 '락 인(lock in)' 효과다. 논란이 많은 애플의 앱내결제(IAP) 정책도 결국은 애플 이용자들을 묶어두는 효과적인 수단이 됐다. IAP는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게임 아이템이나 콘텐츠 등을 구입하는 것으로 애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에서 추가적인 콘텐츠 결제가 이뤄질 경우 반드시 애플의 자체적인 IAP를 이용하도록 규정해두고 있다. 덕분에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의 울타리 안에서만 콘텐츠를 구입하게 되며 이용자가 무엇을 구입하든 애플은 놓치지 않고 그 수익의 30%를 가져간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발생한 수익의 70%는 개발자가, 나머지 30%는 애플이 가져간다는 규정이 있다. 이 같은 모델은 현재 전세계 대부분의 IT기업들이 모방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개방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탓에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산ㆍ관리 전반을 관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사의 검색 엔진과 G메일 등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안드로이드마켓을 이용하도록 이용자들을 묶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 앱스'나 SK텔레콤의 T스토어, KT의 올레마켓도 이 같은 흐름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만 대상으로 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점, 애플이나 구글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을 아우르는 서비스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는 점이 최대 장애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IT 대기업의 콘텐츠 사업이 예상보다 성과를 거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하지만 하나의 생태계가 아니라 단순한 콘텐츠 장터에 그치지 않으려면 보다 효과적인 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 등은 현재 국내외 개발자 모집, 해외에 앱스토어 모델 수출, 해외 기업과의 협력 같은 시도를 통해 활로를 찾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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