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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 해외언론 반응

"한국 보혁갈등 부를수도"<br>FT "정치적 긴장 촉발 가능성 있다"<br>WSJ "저항 격화로 다시 혼란 우려"<br>한인단체선 분향소 설치 추모행사도

해외 주요언론들은 일제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소식을 25일자 주요 기사로 전하면서 이번 사태가 한국 내 보수진영과 진보세력 간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1면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봉하마을로 몰려들어 조문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톱 사진으로 싣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2면 머릿기사로 크게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분석가들의 말을 빌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그의 죽음이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검찰의 수사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진보와 보수 진영 간 정치적 긴장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의 말을 인용,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검찰의 책임이 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 부분을 적절히 다루지 못하면 정치보복으로 비쳐질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이명박 정부에 커다란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 역시 암벽에서 투신해 운명을 달리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전하면서 이를 둘러싼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저항과 소요를 격화시켜 경제위기를 막 벗어나고 있는 한국이 다시 혼란에 빠질 우려도 있다고 관측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최근 수십년간 전직 대통령들이 각종 부패혐의에 연루된 나라에서 노 전 대통령은 수사를 받다 자살을 택한 첫 사례가 됐다"면서 "이번 사건은 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나 반대자들에게 한국에서 부패의 고리를 끊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24일 봉하마을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짓밟힌 사건과 한승수 총리가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저지로 조문을 하지 못한 사건을 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정치적 긴장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타임스(WT)도 "노 전 대통령의 자살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한국이 국가적 충격에 빠졌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 반대했던 보수언론과 정치권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결정되면서 미국 한인사회에서도 분향소 설치와 추모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 인근의 20여개 한인 단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워싱턴 범동포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미대사관에 마련된 정부 공식 분향소와는 별도의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북버지니아한인회ㆍ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 및 워싱턴 일대 향우회 등이 참여한 추모위원회는 버지니아 타이슨스 코너 인근의 한경련 사무소에 설치한 합동분향소를 28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추모위는 또 애도성명을 통해 "퇴임한 대통령이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한국의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버지니아 소재 미주동포전국협회는 이날 페어팩스에 있는 협회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객을 맞았다. 협회는 "워싱턴 지역에서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분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고자 분향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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