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현대차엔 호재(?)’ 현대차 북미지역 딜러들은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경기가 침체되면 현대차에겐 오히려 이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현순 현대차 연구개발총괄 사장은 15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북미현대차 딜러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지 딜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미국시장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기존에 벤츠 등 고급차를 사던 사람들이 가격이 저렴한 현대차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미지역 딜러들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규모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부동산담보대출로 인한 금융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미국 소비자들이 브랜드 파워는 유럽의 고급차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현대차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또 최근 일부 외신이 제네시스가 북미시장에서 3만달러 정도에 팔릴 것이라는 보도한 데 대해 “3만달러에 팔면 적자를 보기 때문에 그 가격에는 절대 팔 수 없다”면서 “제네시스는 3만5,000~4만달러를 차량 구입에 쓸 수 있는 미국의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미국판매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딜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4일 디트로이트에 도착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는 6월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제네시스는 미국인들의 선호를 반영해 옵션 등이 내수용과 다르다”며 “최종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좀더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 브라질 공장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4~5개 부지를 놓고 고민 중이며 착공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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