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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색채감각의 다양한 향연
입력2003-09-07 00:00:00
수정
2003.09.07 00:00:00
김희원 기자
뉴욕에서 왕성한 활동중인 금속공예가 왕기원씨가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헤라`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대형작품과 일부 작품들을 패션모델이 화려한 의상에 연출해 보인 일종의 퍼포먼스가 지난 5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렸다. 신체의 자연스런 굴곡 위를 마치 산보하듯 은근히 탐미하는 작품들은 몸에 착용됨으로써 완성되는 조각작품들이었다.
100여명의 문화계 인사들이 참여한 이번 퍼포먼스는 `헤라`가 주최하고 갤러리 현대의 협찬으로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크로매틱 센세이션 “Chromatic Sensation” by HERA`전의 오프닝 모습이다.
전시의 주제는 색채 감각(chromatic sensation). 동시에 색채가 불러일으키는 센세이셔널한 향연도 함께 곁들였다. 데미언 허스트의 생생한 색채, 안젤라 블로흐의 디지털 컬러, 노상균의 숭고하면서도 통속적인 색, 김희경과 유현미가 나타내고자하는 욕망의 색을 감상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계에 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국의 데미언 허스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포름알데히드에 박제시킨 새끼양`등 현란한 색채와 자극적인 주제로 일관한 도발적인 작품들을 발표, 지난 10년간 말그대로 세계 예술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작가의 작업실을 주제로 한 `약사로서의 자화상을 묵상함 Contemplating a Selfportrait(as a Pharmacist)`을 비롯해 대형 컬러 패널 작품들, 약국의 이미지를 이용한 설치 작품 등 그의 대표작들이 고루 선보인다. 사진가 강영호가 영국 현지에서 건져 온 파머시와 사치 갤러리의 풍경들도 함께 볼 수 있다.
허스트 외에 안젤라 블로흐(Angela Bulloch)등 해외작가와 노상균, 유현미, 오인환, 김희경등 한국 작가, 그리고 금속공예가 왕기원, 사진가 강영호 등이 참가한다.
`컬러 아티스트`라 불리는 블로흐의 작품은 `픽셀 상자`라고 불리는 모듈의 그리드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상자는 디지털 모니터의 픽셀 하나를 확대해놓은 것 같다. 이번 전시에는 픽셀 상자와 더불어 대형 벽화를 선보인다.
노상균은 자신의 아틀리에를 전시장에 그대로 옮겼다. 작품의 도구와 재료들이그대로 놓인 자신의 작업실의 이미지, 작품이 진행되는 과정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설치작가 오인환은 화장품의 브랜드와 같이 상품의 원산지 표기 방법을 이용해 오브제를 만들어냈다.
유현미는 화려하고 유혹적인 대형 `퍼즐 거울`을 설치한다. 이 거울은 그 자체로 작품이며 동시에 맞은 편의 작품과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을 분열적으로 비춰낸다. 김희경은 갤러리 외부 공간과 1층에 바느질 작업을 통해 `스물스물한 가려움`을 표현한다. (02)734-6111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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