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디지털TV 업체들이 봄 혼수철과 6월 독일 월드컵 특수를 선점하기 위해 40인치 대 제품의 가격을 219만~233만원 선까지 인하, 가격전쟁이 다시 불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상반기에 100만원대 40인치 LCDTV가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과 올해 초 삼성ㆍLG전자의 잇단 가격인하로 고전해온 중견 디지털TV 업체들이 290만원 대 안팎에 팔던 40ㆍ42인치 셋톱박스 일체형 LCD TV를 200만원 대 초반으로 낮춰 기획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대기업 제품과의 가격차이가 다시 60만~80만원 수준으로 벌어져 삼성ㆍLG전자의 추가 가격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레전자는 지난 4일부터 하이마트ㆍ전자랜드21 등에서 판매하는 40인치 셋톱박스 일체형 LCD TV 가격을 219만원으로 40만원 인하했다. 이는 삼성ㆍLG전자의 40ㆍ42인치 보급형 제품(298만~306만원)보다 80만원 이상 저렴하다. 같은 시기 기획판매에 들어간 현대이미지퀘스트 제품(259만원)보다도 40만원이 싸다. 디지탈디바이스는 7일부터 자체 온라인 쇼핑몰(www.digitaldeviceshop.co.kr)을 통해 42인치 일체형 LCD TV를 233만9,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하이마트ㆍ전자랜드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 37인치 LCD TV를 169만9,000원에, 42인치 PDP TV를 19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에이텍은 GS홈쇼핑을 통해 42인치 LCD TV를 279만원(중고 TV 20만원 보상 기준)에 판매해 인기를 모은 데 이어 이달 중 패키지 제품으로 2차 기획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 중견 디지털TV업체 관계자는 가격인하 배경에 대해 “삼성ㆍLG전자가 추가 가격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혼수ㆍ월드컵 특수를 선점하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40인치)와 LG필립스LCD(42인치)가 LCD 패널의 표준 선점을 겨냥해 생산량 확대 및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어 가격인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ㆍLG전자 등 대기업들도 6월 월드컵을 전후해 대대적인 판촉행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중소업체들의 추가 가격인하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상반기중 100만원대의 40ㆍ42인치 LCD TV 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TV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월드컵 전후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며 “간접적인 가격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ㆍLG전자는 지난 연말에 이어 올해초에도 LCD TV 가격을 11~20% 가까이 인하했다. 하지만 업체간 가격인하 움직임에 대해 출혈경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견업체 관계자는 “제품의 가격인하 수위를 어느 선으로 결정해야 할 지 곤혹스럽다”며 “패널가격 하락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40ㆍ42인치 셋톱박스 일체형 LCD TV를 200만원 대 초반에 판매해선 마진을 남기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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