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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투자할 곳 없소?

S&P 장중 2,000 돌파… 안전·위험자산 모두 비싸 투자가들 딜레마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 2,000선 고지를 밟으면서 투자가들의 딜레마도 깊어지고 있다. 안전자산·위험자산을 막론하고 모든 글로벌 자산 가격이 크게 올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S&P500지수는 장중 2,001.95를 기록하며 1,000선 돌파 16년 반 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올 들어 S&P500 상승률은 7.6%에 이른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말에나 2,000선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훨씬 당겨진 것이다. 고평가 우려로 조정을 받던 바이오주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첨단업종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신흥국 증시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인도 뭄바이 증시의 센섹스지수는 올 들어 24.8%나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증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75.7%나 폭등했다. 브라질 또한 올 2·4분기에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한데도 증시는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르면 통상 국채 가격은 떨어져야 하지만 지금은 동반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3% 수준이던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최근 2.4%대로 떨어졌다. 미 정크본드 가격도 지난달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가 조정 기미를 보이더니 최근 다시 반등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양적완화 시사 발언에 힘입어 유럽 지역 국채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이날 독일 2년물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벨기에 2년물 국채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스페인·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 국채수익률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든 자산이 비싸다는 게 투자가들의 딜레마"라며 "요즘 투자는 (뉴욕의 명품 백화점인) 니먼마커스에서 쇼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1990년대 말 정보기술(IT) 거품,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부동산 가격 폭등 때와 달리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리스크가 분산됐다는 측면은 긍정적이다. 또 미국 경기와 기업이익 개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완화 지속, ECB의 양적완화 기대감 등에 힘입어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세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헤지펀드인 오메가의 스티븐 아인혼 부회장은 "미 증시 상승장이 앞으로 몇 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의 출구전략 등 잠재위험이 가시화하면 모든 자산이 동시에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아메리프라이스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조이 수석 시장전략가는 "주가가 싸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노동절 연휴부터 연말 사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조치 종료에 맞물려 단기조정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말 미 국채 거품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높다. 애틀랜틱트러스트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국채 수익률이 더 이상 떨어지기는 힘들다"며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지방채나 신용도 높은 회사채가 국채보다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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