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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로운 '피날레' 앞둔 옥션

인터넷경매업체인 옥션[043790]의 최대주주인 이베이가 9일 잔여주식을 모두 공개매수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조만간 코스닥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벤처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6월 당시까지 국내 최고공모가격인 4만원(액면가 500원)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이날 '명예로운' 퇴장을 선언한 셈이다. 옥션 주식의 약 97%를 갖고 있는 이베이는 나머지 주식 37만8천691주를 주당 12만5천원씩 총 470억원에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법률 요건을 준수하면서 옥션의 코스닥 등록취소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8년 4월 설립돼 '10원 경매'로 지명도를 높이기 시작한 옥션은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과 함께 성공한 1세대 벤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옥션은 등록 이전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으며 결국 3차례에 걸친 공개매수 등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주당 4만원(액면가 500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공모주 청약경쟁률 35.73 대 1에 달하는 인기를 누리며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40만원으로 공모주청약사상 국내 최고가로 이때 인터넷 대표주인 다음과 새롬기술(현 솔본) 보다도 공모가가 높았다. 2000년 6월15일 등록 첫날 상한가인 4만4천800원으로 장을 마친 옥션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증권사들의 적정주가가 높게는 18만원부터 낮게는 2만3천원까지 극심한 차이가 났는데 공모가 거품 논쟁이 일었던 것이다. 삼성물산 같은 대기업이 인터넷 경매에 뛰어든 것을 비롯해 웬만한 포털사이트들도 상당수 인터넷 경매에 손을 대고 있던 터라 수익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옥션은 이런 벤처업계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탄탄한 실적으로 차츰차츰 해소하는데 성공, 국내 최대 인터넷경매 업체로 굳게 자리잡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실적 뿐만 아니라 이베이의 인수와 공개매수라는 걸출한 뉴스도 옥션의 코스닥 등록기간 빼놓을 수 없는 화제다. 2001년 2월 이베이가 주당 2만4천원씩 모두 1천506억원의 거액을 들여 당시 최대주주인 미래와사람, 권성문, KTB네트워크 등으로부터 옥션 지분 '50%+10주'를 인수, 외국계 회사로 변신했다. 이어 이베이는 지난해 11월 등록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다시 지난달 25일 기관투자자와 주당 12만5천원에 사들이는 2차 공개매수 계약체결을 통해 97.04%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주식 2.96%(37만8천691주)를 모두 공매하기로 결의했다는 것이다. 이베이가 최후의 공매를 선언한 이날 옥션은 시가총액이 1조5천770억원으로 늘어나며 코스닥 시가총액 수위로 올라섰다. 현대증권은 이날 옥션에 대해 "조만간 등록폐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반투자자들은 공매에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은 옥션이 새로운 카테고리 추가를 통한 성장 잠재력이 높고 향후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었다고 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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