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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30년만의 회귀'

76년이후 처음으로 日국내에 공장 설립키로…도요타·닛산등他업체도 잇달아신·증설 관심

후쿠이 다케오 혼다자동차 사장이 17일 도쿄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산 20만대 수준의 새 공장을 사이타마에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혼다자동차가 30년 만에 일본에 공장을 짓는다. 일본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먼저 일본을 떠나 해외에 공장을 건설했던 혼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것. 이에 따라 다른 자동차 기업들은 물론 일본 제조업의 유턴(U-turn)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후쿠이 다케오(福井威夫) 혼다자동차 사장은 17일 도쿄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요리이(奇居)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건설해 오는 2010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후쿠이 사장은 또“변화하는 소비자의 수준에 맞춰 생산을 늘일 예정”이라며 “국내의 생산과 연구개발을 강화함으로써 해외 수요증가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가 일본에 대형 공장을 세우는 것은 구마모토공장을 지난 76년 건설한 이후 30년 만이다. 사이타마 공장에는 모두 6억4,000만달러(약 6,000억원)이 투입되며 완성차와 함께 최신 엔진도 생산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13억달러의 총투자액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일본에 투자되는 것이다. 사이타마 공장이 건설되면 혼다의 일본 공장은 총 네 곳으로 늘어나며 국내 생산규모는 연간 150만대 수준이 된다. 혼다가 일본에 다시 공장을 짓는 것은 자동차산업에서 국내 생산거점의 중요성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분규가 없는 안정된 노사관계와 양질의 노동력, 그리고 원활한 부품공급 등이 국내 유턴을 유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세제혜택 등 기업유치를 위한 각종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노력도 주효하고 있고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론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자동차의 주력 제품인 하이브리드차를 비롯, 연료전지차ㆍ에탄올차 등의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복안이기도 하다. 혼다에 앞서 이미 일부 차 회사들이 앞다투어 일본내 공장 신ㆍ증설에 나서고 있다. 340억엔이 투자된 도요타의 후쿠오카 엔진공장이 지난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며, 닛산도 2010년까지 도쿄에 있는 본사와 핵심 시설을 요코하마로 확장 이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크레디리요네의 크리스토퍼 리터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신기술개발과 생산기술 향상에 쏟는 노력을 감안하면 이들이 향후 장기간 시장지배력을 가진다는 것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혼다는 이날 총 판매대수를 2006회계연도 340만대에서 2010년까지 45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치도 내놓았다. 저가형 하이브리드카 출시 및 청정 디젤엔진을 개발, 환경친화형 자동차기업으로서의 입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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