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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짠돌이형 소비' 확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극심한 내수경기 위축에다 향후 경기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짠돌이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LG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7∼8월 LCD모니터 17인치와 19인치의 판매 비율은65 대 35로 17인치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12월 19인치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해 17인치를 제치고 LCD모니터 선두주자로 세대 교체를 이뤘으나 경기불황에 따라 다시 17인치짜리가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가전의 경우 고성능, 신상품 중심으로 소비가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불황이 이런 구매 트렌드를 바꿔 놓은 것. 불황은 시장에서 사라져가는 제품을 부활시키기도 한다. 디지털TV와 프로젝션TV에 밀려 판매량이 줄고 있는 일반 브라운관 TV의 경우 29인치 이상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소형 브라운관TV 수요가 급증하고있다. 작년만 해도 브라운관TV 중 `29인치 미만'과 `29인치 이상' 제품의 판매 비중이13 대 87이었으나 지난 7∼8월에는 36 대 64로 소형 브라운관 TV가 제 2의 전성기를누리고 있다. 노트북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셀러론 CPU를 탑재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1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세탁기 역시 드럼세탁기의 인기가 주춤한 반면 수조형 제품이 다시 인기를 끌고있다. LG홈쇼핑 신진호 과장은 "경기가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좀 더 값싼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불경기로 소비자들이가격에 워낙 민감하다 보니 첨단 가전제품의 트렌드마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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