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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체육관 참관기] 평양 자본주의 바람 솔솔

평양에도 자본주의 기운이 움트고 있다.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 참석을 위해 방북한 남측 참관단은 7일 방북 이틀째를 맞아 모란봉, 을밀대, 만경대 등 평양 시내를 관광했다. 최근 북한 핵 위기를 둘러싸고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평양 시내는 일단 겉보기엔 차분한 모습이었다. 또 지난해 물가와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7ㆍ1 경제개선 관리조치` 이후 달라진 모습을 반영하듯 곳곳에 시장 경제 색채도 많이 눈에 띄었다. 김일성 주석 생가인 만경대에서는 올해 4월에 처음 선보였다는 간이 기념품판매점이 눈에 띄었다. 판매점에서는 필름, 각종 기념품, 미술품 등을 팔고 있었는데 북측 판매원은 달러와 유로화로 잔돈까지 준비해 놓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다. 또 북측 인민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 청춘전시관에서 판매원들은 관광객들이 요청하면 작품가격을 깎아주기도 했다. 한 남측 관광객은 “전에는 국가에서 정해준 가격이라서 깎아줄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는데 이제 흥정이 가능한 것을 보면 북한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모란봉에서는 이날 소풍을 나온 평양 동대원구역의 신리유치원생들이 남측 관광객들과 조우했다. 이들은 참관단이 보는 가운데 모란봉 정상 을밀대 앞 잔디밭에서 사냥꾼이 꿩을 잡는 내용의 무사춤을 공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유치원생 오성(6)군은 “얼마나 연습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3년 배웠다”고 대답했다. 한편 일부 평양시민들은 남측 참관단들이 탄 버스가 지나가면 손을 흔들기도 했으며, 거리에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평양=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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