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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기도 회복세 기대감
입력2003-09-04 00:00:00
수정
2003.09.04 00:00:00
이연선 기자
올 하반기 미국ㆍ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오는 4ㆍ4분기 산업경기 회복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경련이나 대한상의 등 민간경제단체와 산업은행 등 국책기관들이 내놓은 3ㆍ4분기 또는 4ㆍ4분기 기업실사지수(BSI)들이 대부분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의 열쇠는 가계의 소비심리회복에 달려 있다며 바닥을 친 기업경기가 수출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서더라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한 그 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용보증기금이 4일 연간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신용보증 이용업체 1,636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보증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4ㆍ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지수는 102로 4분기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 경기전망 BIS가 100을 웃도는 것은 향후 경기를 좋게 보는 업체가 나쁘게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신보가 발표하는 경기전망 BSI는 작년 4ㆍ4분기 128을 기록한 후 올 1ㆍ4분기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3ㆍ4분기에는 87까지 하락, 지난 2000년 4ㆍ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이 조사를 담당한 오상연 지식경영팀 과장은 “콜금리 및 특소세 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전망인 데다 연말연시를 맞은 일부 업종의 내수 및 수출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중소 제조업체의 기대심리도 상승세로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의 4ㆍ4분기에 대한 전망은 조사기관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지난 3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4ㆍ4분기 국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지수(전국 1,218개 주요 제조업체 대상)는 99로 전 분기(86)보다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산업활동 회복속도에 비해 노사문제 등 불안요인이 아직 기업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산은은 해석했다.
대한상의 역시 지난 달 31일 기업경기전망(1,485개 제조업체 대상)을 발표하면서 4ㆍ4분기 BSI는 90으로 기업의 체감경기 위축 국면이 4ㆍ4분기에도 여전히 지속돼 연내 경기회복이 불투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지난 2일 전경련은 매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BSI가 109.6를 기록, 전월(91.4)에 비해 기업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산업의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데다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수출업체의 기대심리가 긍정적으로 전환되는 반면 내수침체의 골이 깊고 가계부채 문제해결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내수의존도가 높은 업체는 한동안 더 고전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각 조사기관의 샘플업체과 조사방법, 조사의도에 따라 기업의 경기전망에 대한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V자형 회복이 아니라 L자형을 상당기간 유지하다가 내년에도 느린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업종과 기업규모에 따라 경기전망이 혼조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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