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취업 전공지식이 좌우

KT등 'IT능력 평가제' 도입 실기시험도<BR>전공관련 학점관리·자격증 취득 신경써야

IT업계 취업 전공지식이 좌우

KT등 'IT능력 평가제' 도입 실기시험도전공관련 학점관리·자격증 취득 신경써야

해마다 입사 시험이 까다로워지면서 지난해 기업들이 채용시 인ㆍ적성검사 및 면접 비중을 높인데 이어 올해부터는 전공 시험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업종의 경우 올해부터 전공지식이 합격을 좌우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인크루트는 대학 평균학점과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능력 외에 기업이 요구하는 직종별 전공지식이 올해 취업의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S, KT, SK텔레콤, 팬택앤큐리텔, NHN, 다음, 안철수연구소 등 주요 IT 업체들은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할 때 전공능력 시험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술면접, 필기 및 실기시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입사 지원자의 전공능력을 평가하고 그 점수를 채용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IT기업들이 신입 채용에 전공 시험 강화에 나선 것은 최근 신입사원 채용시 전공 능력보다 평균 학점이나 외국어 능력을 중시하면서 대졸 IT인력의 전공지식이나 기술수준이 기업 요구 수준의 26%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졌기 때문. 이로 인해 IT업체의 경우 신입사원 재교육에 평균 30개월이 소요되는 등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심각한 실정이다.

KT는 올해부터 ‘IT능력 평가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IT 전공 관련 필기 및 실기 시험과 IT 논술평가가 도입된다. 뿐만 아니라 개별면접, 집단토론면접, 임원 면접 등 3차에 걸쳐 진행되는 면접 과정에서도 전공 능력을 평가에 치중할 예정이다.

면접관 3명과 지원자 1명으로 구성된 개별 면접에서는 전공 분야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집단토론면접에서도 과거 일반 시사 관련 주제에서 IT 동향과 관련된 주제로 바뀌는 등 지원자의 기본 소양과 전공 역량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는 서류전형에서부터 전공 충실도에 대한 배점 비중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면접 과정에서도 전공 프리젠테이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45분간 진행되는 전체 면접 과정에서 전공 프리젠테이션 관련 면접 시간이 길어지고 평가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팬택애큐리텔도 구체적인 방법을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전공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 전공시험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연구개발직의 경우 특히 전공 능력을 중시하고 있다. 서류전형 후에 기술력에 대한 설문조사는 물론 면접 과정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룬다. 게다가 실제 실무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코딩 테스트도 포함하고 있다.

NHN도 지원자의 전공 지식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직의 경우 면접 후에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기획직이나 경영지원직 지원자의 경우 면접시 프리젠테이션 면접과 집단토론 면접을 통해 전공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고 있다.

기업들이 전공시험을 강화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IT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2영어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지원 분야에 대한 전공 공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전공 공부를 철저히 하는 등 학점 관리는 물론 취업시즌에 앞서 IT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올해는 지원하는 기업의 업종, 직무나 자격조건 등의 특성을 고려, 취업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호정 기자 [e-mail]

입력시간 : 2005-01-31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