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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한국건축문화大賞] '서울 세정사옥' 설계자 인터뷰

이영수 건축환경그룹 건축사사무소 사장 "작가 의도 90%이상 건물에 반영"

“독창적인 설계일수록 건축 과정에서 수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서울 세정 사옥은 초기 설계의 90% 정도가 완공건물에 반영됐을 정도로 작가의 의도가 잘 반영됐습니다.” 건축환경그룹 건축사사무소 이영수 건축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부분의 현상설계 건물이 실제 시공시 초기설계의 50% 이상 바뀌는 현실을 생각하면 굉장히 ‘행복한 케이스’라는 것. 이 건물의 경우 사옥을 짓기 위해 현상설계공모를 했을 정도로 건축주가 워낙 사옥 건축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 해당 설계안은 현상 공모 당시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건축주가 바로 그 자리에서 선택했을 정도로 한눈에 건축주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괴리가 있는 법. 설계대로 지을 경우 당초 예상했던 공사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상황이었다. 특히 이 건물에 쓰인 커튼월은 일반적인 커튼월과는 달리 사선으로 배치돼 모서리에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그만큼 강도가 높은 커튼월 유리가 필요했다. 커튼월 유리를 지지할 알루미늄 대 역시 강도가 높은 것이어야 했다. 국내 회사에 제작을 의뢰했지만 결국 포기해 미국 회사에 주문 제작해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적 문제 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건축비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그는 “공사 과정에서 늘어난 공사비에 대해 건축주를 끊임없이 설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건축주가 건축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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