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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작가 최영미가 즐겨 읊었던 詩 55편

■ 내가 사랑하는 시 (최영미 엮음, 해냄 펴냄)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만수산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날 뵈울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입술로는/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김소월의 시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의 한 대목이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작가 최영미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며 모아왔던 시 55편을 한권으로 엮었다. 정약용의 '평구에서', 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 김기림의 '길' 등 우리 시들과 타고르의 기탄잘리Ⅶ,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코코아 한 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71' 워즈워드의 '내가슴은 뛰노니' 등 외국시까지 동서양을 망라한 시를 통해 시를 사랑하는 작가의 감성을 만날 수 있다. 또 오래된 공책에서 또는 일기장을 뒤적이며 적은 시들이 삶을 관통해 시인의 자양분이 됐음을 알 수 있다. "시를 쓰지 않더라도 시를 알아보는 맑은 눈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마음처럼 책 속 아름다운 시를 읽는 동안 시대와 장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인간정신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시에 대한 작가의 단상을 함께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1만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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