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KISTI의 과학향기] 태풍도 'S라인'을 좋아한다?

지구 자전 힘 때문에 바람 휘어져<br>남반구 시계방향, 북반구선 반대로


태풍은 지구상에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인 자연 현상 중 하나다. 하지만 태풍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도 있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의 열평형을 위해 태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태풍은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모아 강한 바람과 비를 품고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현상이다. 즉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적도지방의 남는 에너지를 싣고 고위도로 향하는 급행열차인 셈이다. 태풍은 열대 바다에서 태어난다. 열대 바다는 덥기 때문에 종종 상승기류가 발생하는데 이런 지역은 다른 곳보다 기압이 낮은 '저기압' 상태가 된다. 그리고 주변으로부터 저기압의 중심부로 바람이 불게 된다. 만약 지구가 평평하고 자전하지도 않는다면 그냥 똑바로 직선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나면 그만일 것이다. 그런데 지구가 자전하는 힘 때문에 바람이 휘어 불게 된다. 이런 효과를 '코리올리 효과'라고 부른다. 즉 빠르게 도는 회전판 위에서 공을 던지면 공이 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코리올리 효과 때문에 북반구에서는 바람의 방향이 계속 오른쪽으로 휘게 되고, 사방에서 이런 바람이 모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태풍이 생기는 것이다. 남반구에서는 반대로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태풍이 생긴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태풍의 위력도 커졌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최대 풍속 초속67m 이상의 태풍을 '슈퍼태풍'으로 분류했다. 카트리나의 최대 풍속이 초속70m 정도였으니 슈퍼태풍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카트리나급의 슈퍼태풍이 오면 어떻게 될까.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오재호 교수팀의 모의실험에 따르면 강한 바람과 해일에 남해안의 수십만 톤의 유조선이 파도에 뒤집힌다. 하루에 1,000mm의 비가 퍼붓자 국내 최대 규모의 소양강댐도 무너져 여의도가 물에 잠겼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수십 년 내에 슈퍼태풍이 오기 힘들다는 주장도 있다. 바다의 수심 50m 이하에는 8~13℃의 해수가 존재하는데 이를 '저층냉수'라고 한다. 태풍이 오면 강한 바람과 저기압으로 이 저층냉수가 해수면으로 올라오게 돼 태풍을 약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올해도 태풍은 어김없이 우리나라에 찾아올 것이다. 1988년과 2001년은 태풍이 모두 우리나라를 비켜가 '태풍 없는 해'였지만 적조가 유난히 극성을 부렸으니 태풍이 없는 게 좋은 것만도 아니었다. 올해는 가뭄을 해결해주고 세상을 맑게 하는 태풍을 만났으면 좋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