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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세계챔피언이 되다

제10보(182~200)


백82는 안형의 급소. 이 방면의 백대마는 아직 완생이 아니므로 두 눈을 내기 위해서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입장이다. 흑85의 침입이 성립된다는 점이 포인트. 흑89는 기착점인 흑85와 87에 확실하게 연결하겠다는 의도였는데 이 수가 최후의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 수로는 참고도1의 흑1에 가만히 내려서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으며 백2(이 응수는 절대)로 받을 때 흑3 이하 7로 마무리했으면 흑이 여유있게 이기는 바둑이었다. 실전보의 흑89도 백대마를 패로 잡으러 가는 후속수단이 있으므로 평상시라면 당연히 선수가 된다. 그러나 당장 승패가 눈에 확연히 보이는 마당에 반발하지 않을 프로가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패가 나더라도 이단패의 형태이므로 백으로서는 그리 숨가쁜 터도 아니며 만약 이 패를 이기면(실제로 조금 후에 흑99로 패가 벌어졌음을 감안해 보자) 흑 3점을 백이 보너스로 잡는 수단이 남는다는 사실도 백으로서는 즐거운 것이다. 장쉬가 백90 이하 98로 강인하게 버티자 이젠 흑대마도 두 눈이 없다. 원래는 꽃놀이패였을 흑99의 수단이 흑대마의 목숨을 위한 패로 바뀐 것이다. 게다가 팻감 사정도 흑이 불리한 형편이다. 위빈은 몇수 더 두어 보다가 돌을 던졌다. 참고도2의 흑1 이하 7이면 백 7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백8 이하 12의 묘수로 도리어 흑이 망하게 된다. 200수이하줄임 백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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