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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주택업체 해외로 눈돌린다

재건축 등은 대형사에 지방선 향토업체에 밀려<br>우림·경남등 美·中·베트남등에 법인설립 아파트 건설·리모델링 사업등 적극 나서

중견 주택업체들이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위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해외 주택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우림건설, 동일하이빌, 경남기업, (주)대원, (주)부영 등은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 속속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아파트 건설부지를 확보하는 등 주택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림은 내년 상반기 중국 곤산시 연호산업개발구역내 중심주거 상업지역에 아파트 1,5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이 지역에 2만5,000여평의 땅을 확보했다. 회사 임원들은 최근 현지방문 등을 통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림은 또 지난달 15일과 25일 각각 일본과 베트남에 잇따라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사업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우림은 지난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인근 아메리칸캐년지역 단독주택개발사업과 중부 캔사스지역 오피스건물 리모델링사업에도 참여했다. 동일과 경남은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코오롱건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베트남 하노이 시내 64만평 부지에 뉴타운을 조성하는 7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컨소시엄은 이번달 중 베트남 정부로부터 투자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사업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대원은 지난 1월부터 베트남 호치민 안푸지역에서 현지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16층 규모 아파트 3개동 405가구를 분양ㆍ임대중이며 현재 70% 정도의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다. 바로 옆 부지에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를 올해 말 분양하는 안푸지역 2차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대원은 또 태국 방콕시내 중심가에 40층짜리 고층아파트 2개동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대원은 이를 위해 지난달 21일 방콕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부영 역시 지난 3월 베트남 호치민시의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3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베트남 정부와 체결했다. 월드건설, 현진종합건설, 동문건설 등도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을 대상으로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거나 잇따라 현지를 방문, 사업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중견업체들이 해외 주택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주택시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실적 저조 등 국내 경기가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은데다 재건축 등에 대한 정부의 각종 규제가 최근 강화되면서 중견 주택업체 들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또 사업의 수익성이 높은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사업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점도 중견 업체들이 해외 주택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중견업체들은 국내 주택경기가 호조를 보인 2003년 이전 분양한 아파트의 중도금과 잔금이 들어오면서 자금사정이 크게 개선돼 해외시장 개척의 자신감을 갖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서울ㆍ수도권의 재건축, 재개발사업 지역에서는 대형 업체들이 수주를 독식하고 있는데다 지방 사업장에서는 갈수록 사업전망이 어두워지고 그나마 향토 업체들의 텃세에 밀려 중견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중견업체들이 속속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며 “그러나 외국의 주택 관련 제도가 생소하고 투자회수가 쉽지 않아 해외투자가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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