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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증권맨' 실질급여 4년전 대비 절반
입력2004-09-08 09:23:20
수정
2004.09.08 09:23:20
지수 반등에도 좀처럼 늘지 않는 거래대금과 '제살깎아먹기'식 수수료 경쟁에 '증권맨'들의 지갑이 심각한 수준으로 얇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급여는 물가수준을 감안할 경우 '단군이래 최대호황'으로 불렸던 99회계연도 직후에 비해 절반수준까지 떨어진 곳도 나오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대우증권, LG투자증권, 대신증권등 국내 대형 5개 증권사 직원들의 1.4분기(4∼6월) 평균급여는 4년전이었던 2000회계연도 1.4분기에 비해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증권업계가 급작스런 증시 초호황과 현재보다 평균 4배 이상 높았던 매매 수수료로 '돈잔치'를 벌였던 시점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하늘과 땅'차이인 셈.
삼성증권은 지난 2000회계연도 1.4분기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분기총액)는 2천85만원이었으나 올 1.4분기 1인당 평균급여는 1천300만원으로 당시의 62.4%에 불과하다.
그나마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000년을 100으로 놓고봤을 때 115.9이므로 올 1분기 명목급여를 지수로 나눠 비교해봤을 때 급여수준은 2000년 1분기의 53.8%수준으로 떨어진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호황을 누렸던 당시 분기마다 나오는 인센티브, 연간 단위로 지급하던 이익배분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4년전 남자직원들의 평균급여만을 놓고 보면 2천116만원이었지만 올1.4분기에는 1천300만원으로 61.4%수준으로 떨어졌다.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 급여는 당시의 53%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른 대형사들은 이들 두 증권사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4년전보다 월급 봉투가 크게 낮아진 것은 비슷한 처지다.
현대증권의 1인당 평균급여액도 4년전 1천503만원에서 올해는 1천300만원으로 86.5%로 떨어졌고 대우증권도 2천66만원에서 1천622만원으로 78.5%선이다.
5개 대형사중 평균 급여 낙폭이 가장 작은 LG투자증권도 1천212만원에서 1천167만원으로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같은 급여수준은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급'애널리스트 등도 포함된것인 만큼, 직원 다수를 차지하고 사실상 급여가 실적에 연동되는 영업직 등의 어려움은 심각한 수준이라는게 증권가의 중평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이미 올 1.4분기에 영업적자를 내거나 이익수준이 작년만도 못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올해도 급여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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